[인터뷰]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 “인테리어 먹튀 사고 끝까지 책임집니다”

입력 2019-05-06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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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에서 이사 역임하던 황 대표, 만 나이로 마흔셋에 늦깎이 창업 나서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황인철 인스테리어 대표가 지난달 26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이투데이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년 4월 1일 만우절, 황인철(47) ‘인스테리어’ 대표는 사직서를 던졌다. 동료들은 만우절 날 회사를 나가겠다는 그를 믿지 않았다. 가구업계 1위 한샘에서 투자관리부 이사로 남부러울 것 없었던 그가 늦깎이 창업에 나선 데는 이유가 있었다. 변화하는 인테리어 시장을 주도하고 싶다는 야심이 가장 컸다. 그를 직접 만나 4년 만에 훌쩍 큰 인스테리어의 성장 이야기와 남다른 포부를 들어보았다.

한샘에서 13년을 일한 황 대표가 그해 창업한 인스테리어는 인테리어 중개 플랫폼이다. 단순 중개를 넘어선 책임 매칭 플랫폼을 지향한다. 인테리어 시공 시 ‘먹튀’를 포함한 모든 사고와 문제를 인스테리어가 책임진다는 의미다.

황 대표는 2016년 12월 베타 서비스를 선보인 뒤 2017년 3월 정식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시 1년째인 2018년 3월, 월 거래액 10억 원, 그해 10월에는 25억 원을 기록했다. 황 씨는 “상반기 중에 월 거래액 50억 원, 하반기 내에 100억 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스테리어는 지난달 벤처캐피털로부터 4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매출액과 투자 모두 현재는 안정적이지만, 황 대표가 사업에 나설 때만 해도 우려의 시선이 더 많았다. 일단 창업 당시 만으로 마흔셋이란 그의 나이가 적지 않았다. 삶의 경로도 순탄했다. 1997년 현대건설 입사, 2000년 재무 전공으로 대학원 입학, 2004년 한샘 입사 뒤 그는 안정적인 생활을 누렸다.

그런데도 기어이 창업에 도전했던 데는 오랫동안 오프라인 시장에 머물렀던 인테리어 시장이 바뀔 것이라는 직감 때문이었다. 2014년 황 대표는 이사하면서 깨달았다. 그가 이사한 곳은 분양받은 지 28년 된 아파트로, 집주인은 28년간 한 번도 인테리어를 바꾸지 않았다. 황 대표는 수리를 안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황 씨는 “표준화된 거래 절차도 없고, 계약서를 쓰지 않는 곳도 있었다”며 “계약서를 쓰더라도 양식이 다 달랐고, 중간에 가격을 올려 달라고 하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AS 이야기를 꺼내면 업체들은 전화를 안 받곤 했다”며 “4000만 원을 들여서 인테리어를 했는데 ‘이렇게 큰돈을 들이고 왜 이렇게 불확실하게 의사 결정을 해야 하나’ 의문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1만 원짜리 야식을 시켜도 꼼꼼히 정보를 비교하는 시대다. 메뉴뿐 아니라 결제 수단, 포장 용기 등 여러 옵션을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다. 하물며 야식 하나에도 여러 선택지와 안정성이 보장되는 시대에 황 대표는 여전히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는 인테리어 시장이 변할 수밖에 없다고 믿었다.

인스테리어 창업 전 인테리어 비교 견적 온·오프라인 연계(O2O) 업체로 ‘집닥’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었다. 관건은 차별화였다. 황 씨는 인스테리어가 ‘먹튀ㆍ사후관리(AS) 미이행ㆍ자재 바꿔치기’ 등 3대 핵심 사고를 끝까지 책임진다는 데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인스테리어는 중개 플랫폼인데도 1년간 무상 AS를 책임진다. 동시에 인테리어 업체가 중간에 연락이 끊기거나 파산해도 인스테리어가 끝까지 책임을 지고 시공을 마감한다. 연대보증 개념을 도입해 인테리어 업체가 만약 AS를 안 해줘도 인스테리어가 자비를 들여 선조치한다. 업체의 문제를 인스테리어가 책임진 사례는 2년간 3건이었다. 사고가 안 나는 것이 최선이지만, 황 대표는 인스테리어가 직접 이를 마무리하면서 보람도 크게 느꼈다고 말했다.

대표적인 예가 작년 4월 경기도 의왕시 내손동에 사는 고객이 아파트 인테리어 공사를 하던 중 업체와 연락이 끊긴 일이었다. 당시 인스테리어는 400만 원의 비용을 들여 시공을 마감했다. 황 씨는 “사고가 없는 것이 최선이지만, 피해를 당한 고객은 크게 감사함을 표시했다”고 밝혔다.

인테리어 O2O는 소비자가 지불하는 비용과 시간 면에서 O2O 서비스 중 가장 부담이 큰 산업이다. 비용은 몇 십만 원에서 몇 천만 원, 기간은 며칠에서 몇 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다. 황 씨는 “O2O 서비스 중 가장 어려운 O2O가 인테리어”라며 “그만큼 꼭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쉽고 편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도와드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8월에 출시하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에 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엔씨소프트 출신 김영선 최고기술책임자(CTO)가 합류한 만큼 개인별 맞춤형 정보를 선별해주는 앱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황 대표는 “김 CTO는 블록체인, 인공지능(AI) 등에 조예가 있는 분”이라며 “향후 인스테리어의 기술 발전을 책임지고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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