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1~4월 누적 수출액은 1816억 달러(잠정)로 전년 같은 기간(1949억 달러)에 비해 6.8% 줄었다.
지난해 우리 수출은 반도체 경기 슈퍼 호황과 국제유가 상승, 세계 교역 호조 등의 영향으로 승승장구하며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올해는 반도체 경기 하강과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중국 경기 둔화, 세계 교역 부진 등으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이런 악재의 조기 해소가 불투명한 데다 우리 수출의 75.9%(4월 기준)를 차지하는 13대 주력 품목 대부분이 역성장을 하고 있어 비상이 걸린 상태다.
1~4월 13대 주력품목 수출액은 1400억 달러로 전년보다 9.1% 줄었다. 자동차(5.1%)와 일반기계(0.6%), 자동차 부품(2.2%)을 제외한 선박(-3.7%), 무선통신기기(-20.6%), 석유화학(-9.0%), 철강(-3.3%), 반도체(-19.6%), 석유제품(-4.2%), 디스플레이(-11.0%), 섬유(-6.5%), 가전(-4.9%), 컴퓨터(-34.2%) 등 10개 품목이 감소했다.
특히 작년 전체 수출(6049억 달러)의 21.2%(1282억 달러)를 차지한 반도체 수출이 D램 가격 하락 및 수요 부진으로 5개월 연속 하강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수출액 6000억 달러 돌파를 견인한 것도 반도체였다.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 등으로 반도체 수출액이 7개월(5~11월)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하면서 우리 전제 수출액도 7개월 연속 500억 달러를 넘겼다. 올해 월별 반도체 수출액은 70억~90억 달러 정도다.
정부는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요가 회복돼 반도체 수출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문병기 한국무역협회 선임연구원은 “하반기에 미국 등 글로벌 IT 경기 회복 등으로 반도체 수요가 늘겠지만 큰 폭의 단가 상승은 기대하기 어렵다”며 “올해 반도체 수출이 작년 실적을 뛰어넘기는 어려워 현재로선 수출액 6000억 달러 달성이 쉽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