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영증권은 17일 LG텔레콤에 대해 하반기에도 이동통신주의 전반적인 실적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1만2000원으로 하향조정했다.
신영증권 천영환 연구원은 "의무약정제 실시 초기로 이동통신 시장의 경쟁 상황 악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의무약정제가 실시된 이후 이동통신 시장에서는 보조금 지급 대상자수와 인당 보조금 액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상황.
의무약정제는 장기적으로는 고객에 대한 잠금 효과를 가져와 마케팅비 감소를 가져올 것이나 초기에는 고객 선점을 위한 경쟁을 유발시켜 단기적인 실적부담으로 다가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따라서 이동통신 3사의 마케팅비 지출은 1분기에 비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천 연구원은 "현재의 격화된 경쟁상황을 감안할 때 하반기에도 이동통신주의 전반적인 실적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신영증권은 LG텔레콤의 2분기 영업이익은 1040억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23.6%, 전기대비 1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천 연구원은 "큰 폭의 마케팅비 증가에 따라 SK텔레콤과 KTF의 2분기 영업이익이 1분기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됨에도 불구하고 LG텔레콤의 2분기 실적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이라며 "가입자 순증목표 초과 달성에 따라 2분기에는 경쟁 격화에 동참하는 대신 소극적인 가입자 유치 전략을 가져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유통채널 경쟁력을 바탕으로 일회성으로 단말기 보조금을 지급하는 대신 전화요금과 연동된 할인 프로그램 실시도 영업이익 증가에 일조했다는 분석이다.
그는 "Oz 가입자 증가를 통한 데이터 ARPU 증가 효과가 예상되고 경영진의 수익성 보전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에서 LG텔레콤에 대한 매수의견과 최선호주를 유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