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체력의 승” 롯데케미칼, LG화학 넘고 화학 1위사로

입력 2019-05-07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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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1분기 영업익 LG화학에 앞서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 울산공장(사진 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제치고 올해 1분기 석유화학업계 ‘왕좌’를 차지했다.

2차 전지 등 사업 구조를 다변화한 LG화학이 업계 1위를 수성해왔으나, 롯데케미칼이 전통적 석유화학 강자의 면모를 발휘하며 1년 만에 순위가 변동됐다.

7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1분기 영업이익은 2957억 원으로 LG화학의 영업이익(2754억 원)을 근소한 차이로 앞섰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1분기 662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LG화학(6508억 원)을 앞섰다. 그러나 LG화학은 곧바로 2분기 영업이익이 롯데케미칼보다 20억 원 높은 7033억 원을 기록하며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롯데케미칼은 원료가격 안정화에 따라 전반적인 제품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년 여만에 1위를 탈환했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라 매출은 소폭 하락했으나, 올레핀 계열의 PE 및 PP 및 아로마틱 부문의 PX 제품 등의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며 수익성이 높아졌다”며 “주요 자회사인 롯데첨단소재와 롯데케미칼타이탄의 경우도 전반적으로 원료가격 안정화와 수요 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사진제공=LG화학)
▲LG화학 오창공장 전기차배터리 생산라인 (사진 제공=LG화학)(사진제공=LG화학)

LG화학은 롯데케미칼과 마찬가지고 석유화학 부문에선 원재료 가격이 안정화되면서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 등에 따른 일회성 비용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반토막 났다.

업계 왕좌를 둘러싼 경쟁은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루이지애나주 에탄크래커(ECC) 공장이 가동되면서 증설 물량 효과 등이 2분기부터 순차적으로 반영되며 하반기 수익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총 31억 달러(약 3조 6000억원)가 투입된 루이지애나 공장은 셰일가스를 원료로 연산 100만 톤 규모의 에틸렌과 70만 톤 규모의 에틸렌글리콜을 생산하며 오는 9일 준공식을 연다.

LG화학 역시 ESS 부문 손실이 2분기부터 회복, 하반기에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한 전지부문의 2세대 전기차 물량 확대 등에 따른 매출 증대 및 수익성 향상으로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석유화학부문 역시 납사크래커(NCC) 대정비(T/A)가 종료되고 ABS, SAP 등 신규 가동물량 효과가 반영되며 실적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석유화학 산업이 계절적 성수기에 진입하고 중국 정부가 내수 부양책을 내놓고 있어 제품 수요 회복이 전망되고 있다”면서 “롯데케미칼은 미국 ECC 공장 가동, LG화학은 전지 사업 확대 등으로 수익성을 강화하고 있는 만큼 업계 1위 자리를 또 다시 누가 차지할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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