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이션 가격 ‘들썩’...가정의달 서민 지갑 얇아진다

입력 2019-05-07 17:53 수정 2019-05-08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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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을 앞두고 카네이션 가격이 고공행진 중이다. 최근 식음료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휘발유 가격까지 오르면서 가뜩이나 주머니 사정이 어려운 가계가 가정의 달을 맞아 지출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7일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경매 시세에 따르면 카네이션은 지난해보다 약 30% 오른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인건비와 농자재 가격 상승에 따라 농가들의 재배 면적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최근 한 달(2019년 4월 7일~ 5월 7일) 동안 카네이션 1속(20송이)의 평균 가격은 6869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4월 7일~5월 7일) 평균가격 5349원에 비해 28.42% 오른 수준이다.

거래량이 가장 많은 혼합(스프레이)의 경우 최근 한 달 평균 가격은 5234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값 4023원보다 30.12% 높다. 두 번째로 많이 거래된 혼합(대륜) 품종 역시 9487원으로, 7525원에 거래되던 작년보다 26.07% 올랐다. 스프레이는 한 줄기에 여러 송이가, 대륜은 한 송이의 꽃이 피는 종류다.

최근 연이은 물가 상승으로 얇아진 지갑 사정은 선물용 꽃 가격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해 초부터 식음료 업계의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에 외식 부담마저 높아지는 상황이다.

지난 1일 편의점에서 파는 참이슬 소주 가격은 165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이 영향으로 일부 식당은 3000~4000원이던 소주 가격을 5000원으로 높였다. 이에 앞서 지난달 오비맥주 역시 주요 제품 출고가를 평균 5.3% 인상했다. ‘카스’ 병맥주 500㎖의 출고가는 1147원에서 1203.22원으로 56.22원(4.9%) 올랐다.

GS25의 자체상표(PB) 생수 ‘유어스(YOU US) 맑은샘물’ 500㎖은 기존 500원에 팔던 제품 외에도 600원짜리를 내놨고, 홈플러스의 PB 생수 ‘심플러스(simplus) 바른샘물’ 2ℓ짜리 제품 가격은 올해 초 300원에서 420원으로 40% 인상했다.

여기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중국에서 확산하면서 돼지고기 가격도 한 달 전에 비해 20%가량 뛰었다. 7일부터는 정부가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내렸던 유류세 인하 폭을 낮추면서 휘발유가 리터당 65원, 경유는 46원, 액화석유가스(LPG)는 16원 상승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민 물가가 오르면서 먹고 살기가 어려워지다 보니 기념일이 부담스럽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특히 가정의 달을 맞아 식음료 및 외식, 선물 등의 가격이 오르면서 비용 부담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잡코리아가 지난달 직장인 73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5월 평균 54만 원의 경비를 추가 지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중 어버이날 경비 지출이 평균 27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어린이날 13만 원, 스승의 날 5만 원, 부부의 날·성년의 날 9만 원 등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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