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서울 잡자고 경기도 죽이나” 주민 반발 불보듯

입력 2019-05-07 16:51 수정 2019-05-07 16:59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출처=청와대 국민청원 및 제안 게시판)

마지막 3기 신도시 후보지가 공개되자 수도권 지역민들이 공급 과잉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서울 주택시장 수요를 분산하기 위해선 서울에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애꿎은 경기도에 주택 공급을 늘린다는 지적이다.

7일 정부는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 일대와 부천시 일대에 3기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각각 3만8000호(813만㎡), 2만 호(343만㎡) 규모로 공공택지를 공급한다.

이 지역들은 서울 및 분당, 과천, 하남 등 수도권 인기 지역과 달리 수요가 많던 지역에 있지 않아 공급 과잉으로 인한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3기 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 해당 지역은 가치가 오르겠지만 주변 비인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다는 걱정이다.

실제 발표날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3기신도시 고양 지정, 일산신도시에 사망선고 - 대책을 요구합니다’는 글이 순식간에 1400여 명의 호응을 얻었다. 이 청원자는 “지어진 지 30년이 돼가는 일산신도시는 과밀억제권역으로 묶여 이렇다 할 만한 일자리 없이 베드타운으로 전락했다”며 “이번 3기 신도시 지정은 과잉 주택공급으로 인해 일산신도시를 더욱 베드타운화할 것이다”고 호소했다.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3지구 등 아직 분양을 마치지 못한 2기 신도시 역시 새로 조성될 3기 신도시에 밀려 미분양 공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인천 미분양은 2월 1799가구에서 3월 2454가구로 늘었다. 증가분 대부분이 검단신도시에서 발생한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말 인천 계양에 1만7000호 규모의 3기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하자 대기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시장은 분석했다. 설상가상으로 인근 부천에 더 큰 규모의 신도시가 들어서게 된 셈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3지구도 고양 창릉지구에 밀려 미분양 가능성이 커졌다. 운정신도시 3지구는 이달 ‘운정신도시중흥S-클래스’(1262가구), ‘운정신도시대방노블랜드’(820가구), ‘운정신도시파크푸르지오’(710가구) 등 2792가구를 공급할 예정이었지만 더 나은 입지에 3기 신도시가 조성되기로 하면서 검단신도시에 전철을 밟을 것이란 위기감이 나타났다.

운정신도시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분양을 제대로 시작도 하기 전에 정부가 더 나은 3기 신도시를 발표해 초를 쳐놓은 꼴이다”며 “서울 집값을 안정화하겠다고 과거에 공급하기로 한 2기 신도시를 유물 취급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기왕 경기도에 신도시를 지으려면 서울 동남권 인근에 배치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포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이쪽은 아파트값이 오르지도 않았는데 하남 쪽은 내버려 두고 왜 이쪽에 신도시를 또 만드는지 모르겠다”며 “거래도 별로 없는데 3기 신도시 분양을 기다리는 사람들까지 생겨, 교통 호재 지역 외에는 침체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이재명, '위증교사 1심 무죄'..."죽이는 정치 말고 살리는 정치 해야"
  • "여보! 부모님 폰에 ‘여신거래 안심차단’ 서비스 해드려야겠어요" [경제한줌]
  • 갖고 싶은 생애 첫차 물어보니…"1000만 원대 SUV 원해요" [데이터클립]
  • 농심 3세 신상열 상무, 전무로 승진…미래 먹거리 발굴 힘 싣는다
  • ‘아빠’ 정우성, 아이 친모는 문가비…결혼 없는 양육 책임 뒷말 [해시태그]
  • 논란의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선…막후 권력자는 당선인 아들
  • 국민연금, 삼성전자 10조 ‘증발’ vs SK하이닉스 1조 ‘증가’
  • "권리 없이 책임만" 꼬여가는 코인 과세…트럭·1인 시위 ‘저항 격화’
  • 오늘의 상승종목

  • 11.2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5,659,000
    • +0.08%
    • 이더리움
    • 4,782,000
    • +1.7%
    • 비트코인 캐시
    • 716,500
    • +0.92%
    • 리플
    • 2,065
    • +3.51%
    • 솔라나
    • 350,500
    • -0.31%
    • 에이다
    • 1,458
    • +0.69%
    • 이오스
    • 1,153
    • -4.95%
    • 트론
    • 290
    • -2.36%
    • 스텔라루멘
    • 737
    • -8.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600
    • -1.33%
    • 체인링크
    • 25,630
    • +6.79%
    • 샌드박스
    • 1,056
    • +20.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