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급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우려가 증시를 끌어내렸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73.39포인트(1.79%) 급락한 2만5965.09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48.42포인트(1.65%)하락한 2884.0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59.53포인트(1.96%)급락한 7963.76로 각각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648포인트 폭락하는 등 극심한 불안을 노출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중 무역협상 핵심 당국자들의 발언이 시장 공포에 불을 지폈다. 이들은 중국이 입장을 바꿔 앞선 회담에서 약속한 사안에서 후퇴했다고 지적하며 10일부터 2000억 달러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가 10%에서 25%로 올라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10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올리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협상 전술이라 여겼던 시장은 무역 협상 관계자들의 발언으로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불안에 휩싸였다.
더블라인캐피털의 제프리 건들락 최고경영자(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10일 관세가 인상될 확률이 50% 이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이 아주 사라지지는 않았다. 미국은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간 류허 부총리를 필두로 한 중국 협상단과 회담을 이어간다며 막판 협상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국이 9일 협상에서 미국의 요구를 다시 수용할 경우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중국이 류 부총리의 회담 참석을 공식 확인한 점도 막판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한다.
스파르탄 캐피탈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일은 미 정부가 벌이는 가면 무도회라고 본다”면서 “정부는 시장이 최악의 시나리오를 대비하게 했지만 협상은 타결될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이어 “금요일에 긍정적인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무역정책에 민감한 종목이 큰 폭 떨어졌다. 캐터필러가 2.26%, 보잉은 3.87% 급락했다. 중국에 민감한 반도체주도 낙폭이 컸다. 엔비디아는 3.75% 떨어졌다.
업종별로도 전 업종이 떨어졌다. 기술주가 2.12%, 산업주가 2.04%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