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에 당내 '86(80년대 학번·60년대생) 운동권' 그룹의 대표 주자인 이인영 의원이 8일 선출됐다.
이 신임 원내내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제 4기 원내대표 선거 결선 투표에서 76표를 얻어 49표에 그친 김태년 의원을 제치고 신임 원내 사령탑에 올랐다.
앞서 민주당 의원 125명이 투표에 참여한 가운데 1차 투표에서 과반 특표자가 없어 결선 투표로 이뤄졌다. 이 의원이 54표, 김 의원이 37표를 얻어 각각 ·12위를 차지했다. 노웅래 의원은 34표로 3위에 그쳤다.
차기 원내대표는 내년 4월 총선을 이끌 지도부 역할을 맡게 된다. 집권 중반기에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국정 과제를 원활히 뒷받침하고, 당·청의 국정 동반자 관계도 구축해야 한다.
특히 패스트트랙에 반발하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강력한 대여 투쟁으로 새 원내대표에게는 추가 경정 예산안 협상 등 민생·경제 문제를 위한 협치에 나서야 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이 원내대표는 당선 소감을 통해 "다시 한번 기대해주시고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셔서 거듭 감사드린다"며 "정말 말을 잘 듣는 원내대표가 돼야 한다고 생각하고 고집이 세다는 평을 깔끔하게 불식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결을 통해 강력한 통합을 이루고 총선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열심히 헌신하겠다"고 약속했다.
고려대학교 총학생회장과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 1기 의장 출신인 그는 1980년대 민주화 운동을 선봉에서 이끈 '강성 운동권' 출신의 3선 의원이다.
2004년 17대 총선 때 서울 구로갑에서 당선, 국회에 입성했다. 그러나 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 소속 이범래 후보에게 패해 다른 운동권 동료들과 함께 고배를 마셨다. 이후 19대 총선에서 재도전, 국회에 재입성한 뒤 20대 총선에서 당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