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외환은행 공개매수를 금융위와 사전 논의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당사자 모두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국민은행의 공개매수는 시기가 지금은 아니지만 향후에 추진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 김광수 금융서비스국장은 17일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인수하기 위해 금융당국과 논의 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또 강정원 국민은행장도 이날 조찬회동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외환은행 공개 매수건은 이론적으로 가능하지만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인했다.
이에 대해 국민은행 사정에 밝은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의 최우선 현안은 지주사 전환문제”라며 “이 문제가 어느 정도 방향이 잡히고 나서 외환은행 인수에 나선다는 내부 방침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주사 전환이 짧은 기간 안에 이뤄지느냐, 아니면 1년 정도의 시간을 두면서 전환이 되느냐에 따라 외환은행 인수 전략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여기에는 론스타의 외환은행 관련 법원 판결이 1년 안에는 이뤄지지 않을 것이며 금융위의 인허가도 판결이 나온 뒤에 가능하다는 가정을 두고 있다.
국민은행은 지주사 전환이 장기화 될 경우 외환은행의 주식을 10%미만 공개매수 한다는 것. 10%미만의 공개 매수 시 금융위의 대주주 심사도 없는데다가 인수 승인 절차도 없다.
이를 통해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을 제치고 선점에 나선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금융위의 관계자는 “국민은행이 10%미만의 공개매수를 신청할 경우 막을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또 “10%이상의 공개매수 역시 대주주 자격에 한정돼 보기 때문에 승인을 거부하기도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