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중 무역합의를 낙관하는 자세를 보인 반면 중국은 미국이 계획대로 관세를 인상하면 보복 조치에 나설 방침을 표명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류허 중국 부총리가 고위급 무역회담 재개를 위해 9~10일 워싱턴D.C.를 방문하는 가운데 미국 무역대표부(USTR)는 이날 관보에 “2000억 달러(약 234조 원) 규모 대중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을 오는 10일부터 10%에서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고지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 상무부는 성명에서 “무역 마찰을 심화시키는 것은 양국 국민과 세계의 이익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미국이 계획대로 관세를 인상하면 매우 유감스러울 것이며 우리는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보복 경고에도 이날 오전 낙관적인 전망을 피력했다. 그는 트위터에 “중국이 후퇴해 무역협상을 다시 하려는 이유는 조 바이든이나 매우 약한 민주당원 중 누군가와 협상해 미국으로부터 앞으로도 수년간 (연간 5000억 달러를) 강탈하기를 열렬히 바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중국은 방금 우리에게 그들(부총리)가 협상 타결을 위해 미국으로 오고 있다고 전달했다. 두고 볼 것이다. 여전히 미국 국고에 관세로 1000억 달러 이상을 채우는 것에 만족하고 있다. 이는 미국에 아주 좋고 중국에는 좋지 않다”고 강조했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도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 이후 기자들에게 “중국이 딜(Deal)을 원하고 있다는 암시를 받았다”며 “우리 팀이 9일 중국과 만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에 대해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뉴욕증시는 이날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01%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S&P500지수는 0.16%, 나스닥지수는 0.26% 각각 하락했다.
브루킹스연구소의 청 리 존L.손튼차이나센터 연구소장은 “합의에 도달하는 것이 양국의 이익에 부합한다. 실패하면 양국의 경제적 관계가 분리될 것”이라며 “상황이 변했다. 중국이 강경하게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