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인도 첫 직영점 오픈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애플이 인도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인도의 경제 수도 뭄바이에 직영점 부지를 물색 중이다. 후보지가 몇 군데로 좁혀졌으며 수 주 내에 확정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후보지는 애플의 직영점이 있는 뉴욕 5번가와 런던의 리젠트 스트리트,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버금가는 곳으로 알려졌다.
애플의 인도 진출은 중국 시장의 실적 부진에 따른 우회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은 중국에서 토종 브랜드에 밀려 매출이 급감했다. 지난 주 2019 회계연도 1분기 실적 발표 후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인도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다. 그는 “인도 시장은 장기적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우리는 모든 노력을 다해 인도 시장으로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도 시장이 갖고 있는 성장 잠재력도 애플이 진출을 서두르는 배경이다. 인도의 스마트폰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현재 인도에서 애플의 입지는 초라하다. 애플의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의 44%, 18%가 미국, 중국 시장에서 각각 나왔다. 인도 매출은 6%에도 못 미쳤다. 그만큼 애플에게는 수익 창출 여력이 큰 시장인 것이다.
이런 이유로 애플이 인도 시장을 대하는 자세를 바꾸면서 첫 직영점 오픈도 급물살을 탔다. 제조업체를 인도로 이전하는 등 인도에서 사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요구조건을 맞추고 있다. 이를 통해 수입산 스마트폰에 매겨지는 20%의 관세도 피할 수 있게 됐다. 가격 경쟁력도 생긴 것이다.
인도 소비자를 잡기 위한 판매 전략도 수정했다. 가격이 저렴한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인도 소비자들을 고려해 가격 인하에 나섰다. 가장 최근에 출시된 아이폰 Xr 가격을 1만7000루피(약 244달러) 내린 5만9900만 루피에 판매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아이폰 모델에 현금 페이백도 시행하고 있다.
루샤브 도시 카날리스의 애널리스트는 “가격 인하는 좋은 시도”라며 “가격에 민감한 인도 소비자 성향을 고려하면서도 애플이 갖고 있는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