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월 소비자물가지수 2.5%↑...돼지고기 가격 14.4% 급등

입력 2019-05-09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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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여파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면서 식료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 방송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9일(현지시간)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4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작년 동기 대비 2.5% 올랐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중국의 월간 CPI 증가율은 작년 10월 2.5%로 정점을 찍고 하향 곡선을 그려 올해 2월에는 1.5%까지 떨어졌다. 이어 3월에 증가율이 2.3%로 반등했고 4월 들어 상승 폭이 더 커졌다.

CPI 상승률은 중국 정부가 연초에 제시한 관리 목표인 ‘3% 이내’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주요 식료품 물가가 급등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에 따라 돼지 사육량이 급감하면서 4월 돼지고깃값이 전년 동기 대비 14.4% 급등했다.

중국은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돼지 100만 마리를 살처분했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미국 농무부는 중국 돼지 4억4000만 마리 중 1억3400만 마리가 감소할 것으로 추산했다.

그 밖에 신선채소(17.4%), 과일(11.9%) 상승 폭도 컸다.

4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동기 대비 0.9% 올라 시장 전망치(0.6%)와 전월(0.4%) 수치를 모두 웃돌았다.

중국의 월간 PPI 증가율은 작년 6월 4.7%로 정점을 찍고 올해 1월과 2월 연속 0.1%를 기록하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자아냈다. 그러나 3월 PPI 증가율이 0.4%를 기록하며 상승 반전했고 4월 상승 폭도 크게 나타났다.

다만 미중 양국이 다시 ‘관세 전쟁’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면서 PPI 증가율 회복 추세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고 CNBC는 분석했다.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4월 CPI와 PPI가 모두 상승했지만 강한 내수의 증거로 보기는 힘들다”며 “경제 회복 국면이 오래갈 것 같지 않고 산업재 가격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 PPI와 비식품 CPI의 높은 상승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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