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 G2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증시가 빠지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이다."
양기인<사진>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9일 코스피 급락과 관련해 "G2 갈등이 극에 치닫으며 급락했던 작년 10~11월과 비슷한 상황"이라며 "미·중 갈등이 예상과 달리 악화되자 이번에도 시장도 패닉에 빠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현재 상황은 작년과 다르다고 설명했다. 양 센터장은 "작년과 달리 미국과 중국은 경기 부양에 힘을 써야 하는 상황"이라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데 연임 여부는 경제와 공약 이행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약은 어느 정도 이행을 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결국은 경제가 문제인데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경기 부양책을 쓸수는 없다"며 "중국도 경기성장률이 6% 밑으로 떨어지면 심각한 상황에 봉착할 수 있는 만큼 더 이상의 힘겨루기는 양국 모두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결국 늦어도 7월을 전후로 조건부 합의가 이뤄질 수 밖에 없다"며 "최악의 상황에 베팅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럼에도 오늘 증시가 빠진 것은 양국의 갈등이 예상과 다르게 진행되면서 불안 심리가 커진데다 옵션만기일을 맞아 그간 증시를 떠받치던 외국인들이 포지션 정리에 나선데 따른 것"이라며 "이번 급락이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 않아 당분간 낙폭과대주를 중심으로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