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17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전기전자 종목을 팔고 일부 금융·조선주를 사들였다.
17일 오후 3시 40분 거래소가 잠정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유가시장에서 1조1963억원 순매수하고 1조3325억원 순매도해 사상 최대 연속 순매도일을 29거래일로 늘렸다. 또한 코스닥시장에서도 680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718억원 어치를 팔아 매도우위를 보였다.
종목별로는 깜짝실적을 달성한 LG화학(311억원)을 가장 많이 팔았고 하이닉스(290억원), LG전자(228억원), 삼성전자(192억원) 등 대형 IT주와 동양제철화학(259억원), POSCO(198억원) 등을 팔았다.
반면 국민은행(171억원), 우리금융(72억원), 기업은행(65억원) 등 일부 금융주와 현대중공업(120억원), 현대미포조선(57억원) 등 조선주를 사들였고 현대제철(171억원), SK텔레콤(123억원)도 순매수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NHN(31억원)과 동국산업(19억원), 에스에프에이(17억원), 현진소재(16억원), 하나투어(11억원) 등을 순매도하고 태광(16억원), 메가스터디(14억원), LG마이크론(14억원), 서울반도체(7억원), 하나로텔레콤(5억원) 등을 사들였다.
김승한 CJ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전일 4000억원이 넘게 팔았던 외국인이 오늘 1300억원 정도로 매도 물량이 줄기는 했지만, 아직 매수세로 전환하기에는 금융시장 안정에 대한 확신을 갖고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외국인 매매와 관련해 가장 중요한 것으로 국제유가를 생각한다"며 "8월 중반 정도가 되면 최고치에 올랐다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되는데, 그때까지는 시장에 리스크로 작용하며 바닥권 다지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