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의 폭락 조짐이 되살아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최대 은행인 웰스파고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비관론 일변도의 시장 분위기를 벗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국제유가는 올 하반기 중 글로벌 원유수요가 둔화될 것이라는 수요 전망과 미국의 원유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했다는 단기적인 수급 개선으로 급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동양증권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가 지난 몇 번의 단기 급락 과정에서도 공급우위로 진행되고 있는 올해의 수급 전망보다는 장기적인 수요증가 전망을 지지하던 시장 심리가 점차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동안 철저하게 외면해왔던 하반기 공급우위 전망에 새삼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점차 국제 원유시장 참여자들의 약세 심리가 팽배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 향후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미국 서부지역의 최대 은행이며, 미국내 최대 부동산 임대사업자인 웰스파고 은행의 2분기 순이익이 시장 예상치(주당 50센트)를 웃도는 17.5억 달러(주당 53센트)를 기록, 같은 기간 매출액도 15.8%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신용위기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우고 있다.
이 애널리스트는 "웰스파고 은행의 실적결과는 미국 주택시장 침체과정에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지역이 서부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미국 금융위기에 대한 시장 및 애널리스트의 반응이 펀더멘털대비 과도한 비관이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점에서 중요한 결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미 연준의 버냉키 의장은 최근 금융위기 확산의 진원지였던 양대 국책 모기지 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파산위험은 거의 없다고 주장한 것도 최근 주가 부양에 한 몫 하고 있다.
버냉키 의장은 "기존 주주의 주주가치 희석 우려로 가장 논란이 되었던 양 사의 국유화 가능성은 최후의 방안일 뿐, 당분간 현 상태를 유지하는 가운데 자본을 확충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증언한 바 있어 패니매와 프레디맥을 둘러싼 국제금융 시장의 심리적 우려도 완화될 여지가 높은 실정이다.
이동수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미국 내 신용경색 심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으나 비관론 일변도의 시장 분위기에서 어느 정도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내 증시도 금융주를 중심으로 최악의 심리적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제유가 하락의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형성될 경우 환율 및 금리 상승 기대 또한 약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