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에이션 하락폭 과다...국내증시 저가매력 높아

입력 2008-07-1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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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지난해 초반 수준으로 내려앉았으며 12개월 선행 P/E는 지난 2006년 6월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는 현재 증시의 밸류에이션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1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증시는 1500선 기준으로 주가수익비율(PER)이 9배 수준으로 떨어지게 되며 이러한 수준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주가가 싼 것은 고유가 부담과 모기지발 미국 금융회사들에 대한 위기가 확산되면서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져 국내 기업들의 수익도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밸류에이션의 하락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증시는 저가매력이 높아져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융주들의 실적발표가 국내증시의 호재로 작용하기가 쉽지 않겠지만 급락의 빌미가 되지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웰스파고를 시작으로 17일에는 JP모건, 메릴린치 18일 씨티그룹 등 미국 주요 금융주들의 2분기 실적발표가 줄지어 대기 중이다.

하나대투증권 리서치센터는 미국 투자은행의 예상실적이 조금씩 하향되고 있지만 정도는 미미하다고 분석했다.

곽 연구원은 "미국 모기지 회사들의 유동성 위기로부터 금융회사들에 대한 위기감이 확대된 상황에서 투자은행들의 실적발표가 지난 2월과 같이 증시의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는 판단되지 않는다"며 "다만 실적 기대감이 낮아진 만큼 예상치를 크게 하회하는 실적발표로 급락의 단초를 제공하지도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유가 역시 안정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다.

국제유가는 지난 16일(현지시간) WTI 기준으로 134.6달러를 기록하며 이틀 만에 10.6달러 폭락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철저하게 외면해왔던 하반기 공급우위 전망에 새삼 반응하기 시작한 것은 점차 국제 원유시장 참여자들의 약세심리가 팽배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여 향후 유가의 추가 조정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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