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1분기(1~3월) 경제성장률(GDP)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일시적 특이요인이 상당부문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일시 요인이 해소되면서 성장률은 낮아질 것으로 봤다. 다만 내수가 견인하는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재고투자의 성장기여도가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도 이례적 현상으로 봤다. 3분기 연속 플러스를 기록한 것은 2013년 3분기 이후 처음이다.
앞서 미 1분기 GDP 속보치는 전기대비 연율 3.2% 성장한 바 있다. 이는 전분기(2.2%)에 비해 성장세가 확대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2% 내외를 예상했던 주요 예측기관(블룸버그 서베이 2.3%, 뉴욕연준 나우캐스팅 1.4%)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것이다.
수출은 상품을 중심으로 3.7% 증가한 반면, 수입은 마이너스(-)3.7% 감소하면서, 순수출 성장기여도가 전분기대비 확대(-0.1%포인트→1.0%포인트)됐다. 재고투자 기여도(0.7%포인트)도 비농업 부문 재고가 크게 늘면서 예년 수준(2017년 0.0%포인트, 2018년 0.1%포인트) 보다 높았다.
정부지출 역시 2.4% 증가했다. 셧다운(정부폐쇄) 영향 등으로 연방정부 비국방 부문은 감소했지만, 국방(4.1%)과 지방정부(3.9%)를 중심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반면 소비(1.2%) 및 고정투자(1.5%) 증가세는 지난해 4분기(각각 2.5%, 3.1%)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축소됐다.
반면 이같은 성장세가 계속되긴 어렵다는 평가다. 순수출 및 재고 기여도가 2분기부터 하락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특히 1분기중 산업생산이 -0.1%로 부진하면서 재고투자의 성장기여도가 플러스를 지속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다만 1분기중 부진했던 소비와 투자 등 내수 부문이 노동시장 호조와 경제심리 개선 등을 바탕으로 점차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1~2월 중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부진했던 소매판매와 자본재수주 등이 3월 들어 개선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향후 미국 경제는 일시적 요인이 해소되면서 성장률이 낮아지겠지만 소비 등 내수가 견인하는 성장세를 회복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실제 주요 예측기관들도 미국 2분기 이후 성장률을 2%대 초반대로 예상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