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가 올해 1분기부터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업계 전체적으로 신작이 적은 상황에서 기존 게임의 실적까지 떨어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이 536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다. 다만 매출액은 9498억 원으로 3%가량 소폭 늘었다.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피파온라인4’ 등 기존 PC온라인 게임과 함께 모바일 게임 ‘AxE’(액스), ‘오버히트’, 다크어벤저 3, ‘메이플스토리M’ 등의 신작이 실적을 이끌었다. 특히 던전앤파이터는 중국의 양대 명절인 춘절 시즌 업데이트 성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우수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에 비해 비슷한 실적을 나타내며 성장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엔씨소프트는 영업이익 759억 원, 매출액 3588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1%, 24% 감소했다. 특히 모바일 게임 부문 매출이 지난해 1분기 2641억 원에서 올해 1988억 원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보였다. PC대표 흥행작인 ‘리니지’는 리마스터 업데이트와 정액제 폐지 등으로 유저들을 끌어모으고 있지만 모바일 게임 ‘리니지M’이 부진을 겪으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1분기, 펄어비스의 성장은 눈에 띈다. 펄어비스는 1분기 영업이익이 150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55.3% 감소했지만 매출액은 1308억 원으로 73.2% 증가해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PC온라인 게임 ‘검은사막’과 모바일 게임 ‘검은사막 모바일’, 콘솔버전 ‘검은사막 엑스박스 원’ 등의 플랫폼 확대를 통해 다각도로 수익을 벌어들이고 있다.
아직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곳의 전망 역시 밝지 않다. NHN은 13일, 넷마블은 14일 각각 1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하지만 신작 출시 지연과 신작 흥행이 잠잠한 점, 기존 서비스의 매출이 하향곡선을 그리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에는 이렇다 할 흥행 신작이 없었고, 업계 전체적으로 비수기라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면서 “올해 기대작들이 2분기에 순차적으로 선보이기 때문에 실적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