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차이나가 투자한 ‘블랙 세사미 테크놀로지’가 지난달 진행한 1억 달러(1177억 원) 규모의 시리즈 B라운드 펀딩에 참가했다. SK차이나는 SK그룹의 중국 지주사로 현지에서 투자를 총괄하는 역할을 한다. SK그룹 관계자는 “SK차이나를 통해 투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펀딩에는 SK차이나를 비롯해 레전드 캐피탈, 델타 캐피탈, 차이나 머천트 캐피탈, 상하이 자동차(SAIC Motor) 등이 참여했다.
SK차이나가 투자한 블랙 세사미 테크놀로지는 2016년 설립된 AI 디지털 이미징 기술 업체로 중국 상하이와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두고 있다.
이 회사는 자율주행, 스마트폰 등에 적용되는 산업용 AI 칩 및 알고리즘을 만든다. 하드웨어부터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이 회사는 세부적으로 △조명제어·ISP 이미지 프로세싱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자율주행 인식 △안면 인식 △AI 칩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블랙 세사미 테크놀로지 투자는 최근 SK그룹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한 활발한 ‘미래 기술’ 투자와도 같은 맥락으로 보인다.
SK차이나는 3월에도 SK하이닉스와 함께 중국 호라이즌로보틱스의 반도체 사업에 6억 달러(약 6800억원)의 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호라이즌로보틱스는 자동차와 스마트기기에 사용되는 인공지능 반도체 개발사다.
SK는 이번 투자로 미래 기술을 확보한 동시에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SK는 완벽한 현지화를 추구하라는 최태원 SK 회장의 ‘차이나 인사이더’ 전략에 따라 중국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SK종합화학이 중국 최대 석유화학 기업인 시노펙(SINOPEC)과 합작해 만든 중한석화가 시노펙 산하 중국 우한 소재의 정유설비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SK는 아시아 기업 중 최초로 중국 정유공장의 실질적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