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쏙쏙] ⑪ 카카오게임즈, 짧지만 굵은 역사… ‘국민 게임’ 탄생시킨 영향력 주목

입력 2019-05-12 17:51 수정 2019-06-17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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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과 함께 등장한 카카오게임 = 글로벌 멀티플랫폼 게임 기업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2016년 설립된 카카오의 게임 전문 자회사다. 카카오게임즈는 게임업계 대형 업체들에 비해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보여준 영향력이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카카오게임즈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에 탑재된 게임 플랫폼 ‘카카오게임’과 깊은 연관이 있다. 2012년 7월 세상에 공개된 카카오게임은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출발했다. 친구를 자유롭게 게임에 초대할 수 있는 기능에 힘입어 오랜 기간 황금기를 누렸다. 500개 이상의 크고 작은 게임사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수없이 많은 게임을 성공적으로 출시해왔으며, 특히 이름만 대면 누구나 알법한 이른 바 국민 게임들이 탄생하는데 기여했다.

2015년부터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 상태로 접어들며, 카카오게임 역시 정체기를 겪었다. 2016년 초에는 당시 카카오의 최고게임책임자(CGO)로 부임한 남궁훈 현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가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전개하고 또 한 번의 도약을 일구기 위한 기틀을 만들기 시작했다.

2016년 초 카카오의 게임 사업은 카카오게임을 운영 중인 모기업 ‘카카오’와 PC 게임에 주력하던 자회사 ‘다음게임’, 모바일 게임을 서비스하던 자회사 ‘엔진’ 등 크게 세 갈래로 나눠져 있었다. 남궁훈 카카오게임즈 각자 대표는 당시 엔진의 대표이사이자 카카오의 최고게임책임자로서 발 빠르게 사업 구조 재편에 들어갔다.

우선 2016년 4월 엔진과 다음게임을 합병했고, 3개월이 지난 7월 사명을 카카오게임즈로 변경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2017년 11월 카카오의 게임 사업 부분까지 흡수해 현재의 모습을 갖췄다.

이를 통해 설립 첫해 매출 약 1013억 원, 영업이익 약 101 억 원을 기록했으며 2017년에 매출 약 2013억 원, 영업이익 약 386 억 원을 거두며 성장했다. 지난해 역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 매출 4208억 원, 영업이익 472억 원을 기록하며 탄탄한 실력을 갖춘 게임사로 자리매김했다.

체질 개선에도 힘을 쏟았다. 파트너사의 게임을 카카오게임 플랫폼에 입점시키고 수수료를 받는 방식의 기존 주력 사업을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와 운영, CS 등까지 맡아 챙기는 직접 퍼블리싱 사업으로 탈바꿈 시켰다. 또 지난해 2월에는 모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최고 인기 캐릭터 카카오프렌즈의 IP를 활용한 게임 개발을 위해 프렌즈게임즈도 설립했다. 여기에 신사업 개척의 전초기지가 될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까지 더해 글로벌 탑티어 게임사로 비상하기 위한 삼각편대를 갖추고, 국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통합 카카오게임즈 출범… 본격적인 게임 사업 전개 =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카카오게임, 다음게임 등 모바일과 PC를 망라한 유력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프렌즈타운’, ‘프렌즈레이싱’,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 ‘카카오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을 인기리에 서비스하고 있다.

제대로 모양세를 갖춘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부터 높은 성장세를 거두고 있다. 특히 퍼블리싱 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조계현 각자 대표는 ‘카카오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블레이드2’, ‘창세기전: 안타리아의 전쟁’ 등을 연달아 히트시키며 회사를 빠른 속도로 성장시키는데 힘을 쏟았다. 최근 선보인 ‘프린세스 커넥트! Re:Dive(리:다이브)’의 경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 3위에 오르는 등 이용자들 사이에서 인기 몰이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앞으로 더 기대할만한 라인업이 출격을 앞두고 있다. PC게임으로는 6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하는 핵 앤슬래시 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Path of Exile)’이 대기 중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깊이 있는 스토리, 강렬한 타격감과 액션, 무한대에 달하는 빌드 조합을 통해 자신만의 캐릭터를 육성하는 재미, 현존 핵 앤 슬래시 게임 중 최대 규모의 콘텐츠 등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PC 온라인 게임으로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모바일게임으로는 대형 MMORPG ‘달빛조각사’, 오픈월드 MMORPG ‘테라 클래식’ 등의 신작을 순차적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이와 동시에, 카카오게임즈는 해외 시장의 문도 두드린다. 캐주얼 장르에 특출한 개발력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캐릭터 ‘도라에몽’이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일본 현지 이용자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할 계획이다.

◇게임을 넘어 일상으로, 게이미피케이션의 선구자로 = 카카오게임즈는 미래를 준비할 키워드로 ‘게이미피케이션’을 내세우고, 다양한 영역에서 신사업을 전개해나가겠다는 포부다. 게이미피케이션이란 게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재미와 경쟁, 보상, 성취감 등의 요소를 다른 분야에 적용하는 것을 말한다. 카카오게임즈가 준비 중인 게이미피케이션 사업들은 카카오모빌리티 등 카카오 공동체와의 전략적인 협력이 가능하다는 장점 덕에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이를 위해 올해 3월에는 게이미피케이션 관련 서비스를 개발하기 위한 자회사 라이프엠엠오가 출범했다. 라이프엠엠오는 게이미피케이션을 토대로 여러 신기술을 융합해 우리 일상을 게임처럼 즐겁게 만들기 위한 연구에 돌입했다.

그 시작으로 위치기반서비스 기술을 활용해 걷기, 자전거 등 야외 이동 활동의 즐거움을 극대화할 ‘프로젝트R(가칭)’을 개발하고 있다. 이후 남녀노소를 폭넓게 아우를 수 있는 대중적인 서비스를 계속해서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년간 그 어느 게임사 보다 숨 가쁘게 달려왔고 성공적으로 성장했다”며, “2018년까지 외형적인 성장에 집중했다면, 올 2019년부터는 내실을 다져 기업 가치를 한 단계 더 높임으로써 미래를 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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