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 달러 가즈아~…비트코인, 7000달러 돌파

입력 2019-05-13 10:27 수정 2019-05-1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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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올라…“통화·금리 변동 회피 수단으로 매력 커져”

가상화폐의 대명사 비트코인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주말 사이 1000달러 이상 급등한 끝에 13일(현지시간) 장 초반 7000달러 선을 돌파해 7585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지난해 9월 이후 9개월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5개로 구성된 블룸버그갤럭시크립토지수는 주말 동안 7.6% 뛰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는 지난달 말 뉴욕주 검찰이 가상화폐 거래소 비트파이넥스가 8억5000만 달러(약 1조37억 원) 손실을 은폐하기 위해 테더 준비금을 사용했다며 투자자 기만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밝히고 나서 타격을 받았다.

이달 들어 월초부터 5000달러를 넘으면서 다시 기세가 살아나기 시작했다.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은 2017년 12월 고점 당시의 1만9000달러까지 회복하려면 갈 길이 멀다. 그러나 작년 12월 중순 이후 지금까지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미래를 놓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뉴욕주 검찰이 비트파이넥스를 조사하는 것 이외에도 해킹 위험이 끊이지 않고 있다. 세계 주요 가상화폐거래소 중 하나인 바이낸스는 지난주 해커들이 시가 약 4000만 달러에 달하는 7000비트코인을 탈취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지난해 비트코인 가격이 75% 가까이 폭락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극적인 반전이다. 미국 CNN방송은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올해 비트코인 반등은 진짜라며 낙관적인 견해를 보이는 것이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고 풀이했다.

올해 반등이 투자자들의 또 다른 광란의 신호로 비춰질 수 있다. 맹목적인 투자자들이 앞다퉈 투자하면서 거품이 일시적으로 팽창했다가 다시 꺼질 가능성이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이 적정 가격 수준을 찾는 중일수도 있다고 낙관했다. 귀금속과 가상화폐 전문 투자회사 게인스빌코인스의 에버레트 밀먼 애널리스트는 “2018년의 막대한 추락은 전년의 투기 광풍 이후 일어난 조정이었다”며 “일부 트레이더가 여전히 ‘희망과 꿈’에 기대 비트코인을 사고 있지만 비트코인과 다른 가상화폐에 최악의 날은 끝났다고 조심스럽게 낙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많은 투자자가 지난해 가상화폐 폭락이 너무 과도했다고 믿기 시작했으며 통화와 금리 변동 위험을 회피하려는 수요가 가상화폐로 몰리고 있다고 CNN은 설명했다. 노블브리지자산운용의 타이런 로스 매니징 파트너는 “지난해 비트코인 매도가 모두 소진됐으며 투자자들은 가격이 4000달러 선에 회복했을 때 시장에 복귀하기 시작했다”며 “점점 더 많은 사람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믿을 수 있는 자산으로 언급하고 있다. 사람들은 비트코인을 ‘디지털 시대의 금(金)’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의 인기 투자 앱인 로빈후드는 현재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피델리티와 이트레이드파이낸셜은 자사 고객을 위한 더 많은 가상화폐 투자 옵션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증권거래소(NYSE) 소유주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는 자체적인 가상화페 선물거래소 백트(Bakkt)를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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