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원은 국민의당 출신 인사지만 계파색이 상대적으로 옅다는 점을 내세워 ‘화합의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김 의원은 “저는 당권파도, 비당권파도 아니다. 지금껏 항상 공적인 책임을 앞세우고 선당후사 했을 뿐, 인맥이나 계파에 얽매이며 정치를 해오지 않았다”며 “국민 앞에 거듭나기 위해 우리 당이 화합하고 혁신하며 새출발 하려는 의지를 확실하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김 의원은 지난달 여야 4당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을 협상과 관련해서는 “국회 운영의 전략과 협상, 끌려 다니지 않겠다. 협상의 결과로 당내 갈등을 만들어내는 일이 다시는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관영 원내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오신환·권은희 의원을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에서 강제 사보임해 당내 갈등을 증폭시킨 데 대해 비판적인 입장을 분명히 한 것이다. 이어 그는 “의원의 자율성과 민주적인 원내 운영을 보장하겠다”며 상징적인 조치로 패스트트랙 추진 과정에서 있었던 사보임 조치를 원상복귀하겠다고 약속했다.
바른정당 출신인 오 의원은 손학규 대표와 김 원내대표 등 현 지도부를 겨냥한 강도높은 발언을 쏟아내며 김 의원에 비해 선명한 색깔을 드러냈다. 오 의원은 현 지도부의 리더십에 대해 “무기력하게 현실에 끌려 다니다 최악의 결과를 초래해 놓고도 마치 세월호 선장처럼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무책임한 지도체제”라고 혹평했다. 이어 오 의원은 “원내대표 당선 즉시 의원단 의사를 결집하고 당원의 힘을 하나로 모아 무책임한 현 지도부를 퇴진시키겠다”고 밝혔다.
오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에서 ‘변화의 필요성’과 ‘창당정신’을 수차례 강조했다. 그는 “이대로 현실에 안주한다면, 다가올 미래는 오직 죽음뿐”이라며 “계파를 초월한 단합된 힘으로 위기에 빠진 당을 구하겠다. 안철수, 유승민 두 창당 주역과 손잡고 바른미래당의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가겠다”고 말했다.
바른미래당 차기 원내대표 선거는 오는 15일 치러진다. 정치권에서는 새 원내대표로 누가 당선되더라도 국회 사개특위와 정치개혁특위에서 각각 진행될 선거법개정안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안, 검경수사권 조정안 등 협상에 최종안 의결까지 상당한 난관이 예상된다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