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 이른 무더위·미세먼지 극성에...에어컨 판매 ‘껑충’

입력 2019-05-14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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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이 때 이른 특수를 누리고 있다. 에어컨 판매는 통상 초여름에 진입하는 6월부터 급증하지만, 올해는 5월 초부터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는 것. 이른 무더위와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면서다. 올해 여름 역시 예년 평균 기온을 웃돌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유통업계의 여름 가전 판매 행사도 빨라졌다.

14일 롯데하이마트에 따르면 이달 들어(1~9일)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5월 1일~5월 9일)보다 약 65% 늘었다. 특히 낮 한때 최고기온이 25도를 넘어섰던 지난 2일부터 5일까지 사흘 동안 에어컨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2018년 5월 2일~5일)보다 약 130% 늘었다. 전자랜드 역시 이달 초(5월 1일~12일) 에어컨 판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8% 증가했다.

온라인 시장에서도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베이코리아가 운영하는 G마켓의 최근 일주일(5월 6일~12일) 스탠드형 에어컨 판매량은 지난해와 비교해서 152% 증가했다. 이동식 에어컨과 벽걸이 에어컨 판매량 역시 각각 140%, 65% 증가했다.

예년보다 빠르게 찾아온 더위에 대비히고, 성수기의 긴 에어컨 설치 대기 시간을 피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여름 전국 평균 기온은 25.5도로 197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더운 해였다. 올해 여름 역시 평년보다 평균 기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기에 에어컨을 공기 청정기로 활용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점도 한 이유다. 봄철 미세 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제조업체들은 에어컨에 공기 청정기능을 확대한 신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유통업계의 움직임도 빨리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19일까지 전국 15개 가전 매장에서 최신형 에어컨과 선풍기를 할인 판매하는 ‘얼리버드 여름 가전’ 행사를 진행한다. LG·삼성·스위스밀리터리·이루리 등 가전 브랜드가 참여해 에어컨·선풍기·제습기·서큘레이터 등 여름 대표 가전 행사제품을 8%~20% 할인 판매한다.

전자랜드는 31일까지 ‘에어컨 미리장만’ 이벤트를 마련해 200만원 이상의 에어컨을 하나카드로 24개월 장기무이자 결제 시 금액대별 최고 10만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또 삼성제휴카드 또는 롯데제휴카드로 삼성전자·LG전자·캐리어 프리미엄 에어컨 구매 시 금액대별 최고 20만 원 캐시백을 제공한다. 롯데하이마트는 31일까지 에어컨 구매하면 제품에 따라 캐시백 최대 60만 원을 증정한다.

G9(지구)는 LG와 삼성, 위니아, 캐리어 등 에어컨 4대 브랜드관 오픈했다. 매일 전 고객에게 무제한 5%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11번가는 오는 19일까지 ‘에어컨 브랜드 대전’을 열고 LG전자, 삼성전자, 대유위니아의 여름 인기 에어컨을 선보이고 다양한 할인 혜택도 마련했다. 행사 기간 ‘LG 휘센 스탠드형 에어컨’은 137만6000원, ‘2019 NEW 삼성 무풍에어컨’은 157만 원에 판매한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유례없는 폭염과 무더위로 에어컨 수요가 급증했는데, 올해도 일찍 여름 날씨가 찾아오면서 성수기 전에 미리 구입하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특히 공기 청정 기능이 추가된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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