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국내 증시가 나흘만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개인만 매수세를 보였을 뿐 외국인은 사상 최고치의 연속 순매도일을 이어갔고, 기관 역시 매수세에 동참하지 않아 매수 주체가 없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보이며 장 초반의 상승폭을 이어가지 못하고 1.20%(18.16P) 오르는데 그쳤다.
이는 18일 시장에서도 나타나 이날 오전 10시 29분 현재 개인은 963억원 어치를 사들이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67억원, 405억원 어치를 팔고 있어 코스피지수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수급 불균형이 비록 국제유가가 130달러 아래로 떨어졌지만 단기적인 호재이며, 미국 금융주의 부진한 실적 발표 등 외부 악재가 여전히 상존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일부 전문가는 수급 주체 상실의 또 다른 원인으로 MB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을 들었다.
전용수 부국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 정부에 대한 신뢰 부족은 외국인투자자들의 매매패턴에 나타나고 있다"며 "바로 MB 정부가 집권 전 기대와는 다르게 반시장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환율의 인위적인 조작, 금리·물가등 경제지표에 대한 규제강화, 증시 움직임에 대해 정부가 규제중심적인 참여 등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 센터장은 "특히 환율의 조작은 비밀에 싸인 외환보유액과 더불어 향후 실패했을시 불러올 파장의 크기는 짐작하기 어려워 문제가 되고 있다"며 "이러한 MB 정부의 경제관료들이 과거에 벌어졌던 성장지향적이고 규제중심적인 시장 참여에 나서고 있는 것이 투자주체들 특히, 외국인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