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만찬에서 “중국과의 무역 협상이 매우 성공적일 것이란 느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2주 전 중국에서 돌아왔다”며 “앞으로 3~4주 안에 그것이 성공적이었는지 여부를 여러분에게 알려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러나 나는 그것이 매우 성공적인 것이라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3~4주의 기간은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에 부과한 25% 관세의 실질적인 효력이 발생하는 시점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10일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인상하면서, 10일 0시 1분 이후에 중국에서 출발한 상품에만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중국을 떠난 선박이 미국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3주의 시간이 걸린다. 만약 이 기한 안에 미중이 최종 합의에 도달하게 되면 미국의 관세 인상 조치가 철회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뜻이다.
중국 역시 대미 보복 관세 인상을 단행한 행동과는 다르게 희망적인 메시지를 전했다. 왕이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이날 러시아 소치에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회담을 가진 뒤 가진 공동기자회견에서 “논의가 중요하고 상당한 전진을 이뤘다”며 “중국과 미국은 무역 분쟁을 해결할 ‘능력과 지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왕이 부장은 이어 “책임 전가와 압력은 역효과를 낳았으며, 보복을 유도할 뿐”이라며 “여전히 우호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할 희망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의 협상팀은 서로의 합리적인 요구를 해결할 지혜가 있기 때문에, 이 협상이 중국의 개혁개방 및 양질의 발전을 위한 전반적인 방향과 일치하고 미중 양국의 보편적이고 장기적인 이익과 일치한다면 결국에는 ‘윈윈’하는 합의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미중 양국은 서로에 대한 관세를 연이어 인상하며 관세 전쟁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10일 미국은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10%에서 25%로 올렸고, 이에 대한 보복으로 중국도 13일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5~25%로 인상했다. 여기에 미국은 13일 25%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3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 목록을 공개하고 관세 인상을 위한 공식 절차에 들어갔다. 다만 양국이 실제 관세 인상의 효과를 보기까지 약 3~4주의 시간이 소요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