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 커진 정의선, 최고출력 1888마력 전기차에 1000억 전략 투자

입력 2019-05-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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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전문기업…2초만에 시속 100km 돌파 기술 보유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기술에 1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리막의 마테 리막 CEO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고성능 전기차 기술에 1000억 원 투자를 결정했다.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자그레브(Zagrev)에 위치한 '리막' 본사에서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우측)과 리막의 마테 리막 CEO의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ㆍ기아자동차가 본격적인 고성능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최고출력 1888마력 기술을 지닌 크로아티아 전기차 기업에 8000만 유로, 우리 돈 약 1000억 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현대ㆍ기아차는 13일(현지시각) 크로아티아 고성능 전기차 전문기업 리막 본사에서 현대ㆍ기아차와 리막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투자 및 전략적 사업 협력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리막은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뛰어난 역량을 가진 업체로 고성능 차에 대한 소비자 니즈 충족과 당사의 ‘클린 모빌리티’ 전략을 위한 최고의 파트너”라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와도 프로젝트 경험이 풍부해 당사와 다양한 업무 영역을 함께 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트업으로 시작한 리막의 활력 넘치는 기업 문화가 우리와 접목되면 많은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리막의 마테 리막(Mate Rimac) CEO는 “우리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신속하고 과감한 추진력과 미래 비전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며 “이번 협력으로 3사는 물론 고객에 대한 가치 극대화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협업을 바탕으로 2020년 고성능 전기차 및 수소전기차 선행 모델을 개발하는 등 글로벌 고성능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역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나아가 전세계적으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고성능 전기차 시장의 핵심 사업자로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리막은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역사는 상대적으로 짧지만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동형 시스템 및 EV 스포츠카 분야에서 독보적 강자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지난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공개된 ‘C_투(Two)’는 최고출력이 무려 1888마력(ps)에 달한다. 이를 바탕으로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까지 1.85초 만에 주파한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미락 CEO(사진 좌측에서 네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그룹 정의선 수석부회장(사진 좌측에서 두 번째)이 리막의 작업 현장에서 마테 미락 CEO(사진 좌측에서 네 번째)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현대차)

고성능 전기차 분야에서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으면서 많은 글로벌 자동차 업체들과 고성능 전기차용 부품 및 제어기술을 공동 개발한 풍부한 경험도 확보하고 있다. 현재 고성능 하이퍼 전기차의 모델의 소량 양산 및 판매를 추진 중이다.

이날 계약 체결로 현대차는 6400만 유로(약 854억 원), 기아차는 1600만 유로(약 213억원) 등 총 8000만 유로(약 1067억 원)를 리막에 투자한다.

현대기아차는 이번 투자와 관련해 "3사 협력에 따른 차량 전동화 분야의 높은 협업 시너지 효과와 함께 리막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신중히 검토해 내린 결단"이라고 밝혔다.

이번 투자 규모는 지난해 정의선 부회장이 그룹 수석부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단행한, 손에 꼽히는 대규모 투자다.

정 부회장의 그룹 장악력이 확대되면서 투자 규모 역시 점진적으로 과감해졌다는 분석이 뒤따르고 있다.

지난해 동남아시아 최대 카헤일링 업체인 그랩(Grab)에 2억75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 3월에는 인도 1위 카헤일링 기업 올라(Ola)에 3억 달러를 투자하고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열기 위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현대ㆍ기아차와 리막은 세계 최고 수준의 고성능 전기차 개발을 위해 상호 긴밀한 협력을 추진한다.

고성능 전기차 기술의 핵심은 고전압, 고전류, 고출력 등 고부하 상황에서 안정적이면서도 유연하게 차량 성능 및 차체를 제어하고 관리하는 것.

현대ㆍ기아차는 양산형 전기차 모델에 최적화된 전기차용 파워트레인 시스템 기술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해 전년대비 123% 증가한 총 6만2000여 대의 순수 전기차를 판매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입증한 바 있다.

현대ㆍ기아차는 리막과 협력해 2020년까지 N브랜드의 미드십 스포츠 콘셉트카의 전기차 버전과 별도의 수소전기차 모델 등 2개 차종에 대한 고성능 프로토타입을 제작해 선보일 계획이다. 이후 고성능 전동차에 대한 양산 검토를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이번 협력으로 현대ㆍ기아차는 내연기관에 국한됐던 고성능 라인업을 친환경차까지 확대할 수 있는 기술 개발 역량을 확보, 차원이 다른 고객 경험과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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