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이날 “대외경제의 불확실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민생에 온기를 넣기 위해서는 여야를 넘어 초당적으로 힘을 모을 필요가 있다”며 “여야정 협의체 개최와 5당 대표 회동으로 막힌 정국의 물꼬를 틀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 활력 제고에)정부의 노력과 함께 국회의 협력도 절실하다”며 “정치가 때론 대립하더라도 국민의 삶과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고 한국당을 겨냥했다.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의 시급성과 민생법안 처리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야당이 동의한다면 여야정 협의체에서 의제의 제한 없이 시급한 민생 현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여야정 협의체에 이어 5당 대표 회동도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장외 투쟁에 나선 한국당은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한국당은 국회 공전의 책임은 야당이 아닌 여당에 있다고 역공을 펴면서 문 대통령과 황교안 대표의 단독회담과 교섭단체 3당만 참여하는 여야정 협의체 개최를 거듭 촉구했다.
황 대표는 이날 “여러 당이 함께 모여 이 이야기, 저 이야기 나누다 보면 초점이 흐려지고 정말 우리가 원하는, 논의돼야 하는 내용이 논의될 수 없다”며 “일대일 대화로 진지하게 논의해야지 과거와 같은 보여주기식 회담은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낡은 이념의 잣대는 버렸으면 한다’는 문 대통령의 13일 발언에 대해 “지금 가장 과거에 집착하는 사람은 문 대통령”이라며 “문 대통령은 정치권에 ‘낡은 이념 잣대를 버려야 한다’고 했지만, 이 정권이야말로 낡아빠진 사회주의 경제에 심취해 있다”고 비난했다. 나 원내대표는 “원내 교섭단체인 3당 여야정 협의체는 극구 거부하면서 자신들에게 유리한 5당 범여권 협의체를 고집하고 있다”며 “그런 기준이라면 민중당과 대한애국당은 왜 포함하지 않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더불어민주당이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을 설득해 3당 여야정 협의체 개최로 물꼬를 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