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스트리밍 업체 훌루 경영권 취득…넷플릭스와 전면전 대비

입력 2019-05-15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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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캐스트로부터 5년 후 지분 매입하기로 합의…훌루 가치 최소 275억 달러 보장

▲훌루 기업가치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4년 최소 275억 달러 보장. 출처 블룸버그
▲훌루 기업가치 추이. 단위 10억 달러. 2024년 최소 275억 달러 보장. 출처 블룸버그
월트디즈니가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을 대비해 진영을 강화하고 있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디즈니는 컴캐스트와의 딜(deal)을 통해 스트리밍 업체 훌루(Hulu) 경영권을 바로 취득하는 한편 2024년 초 컴캐스트가 보유한 훌루 지분을 최소 58억 달러에 매입하기로 했다.

이는 디즈니가 5년 후 훌루 기업가치에 대해 최소 275억 달러(약 33조 원) 이상을 보장한다는 의미라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훌루는 2007년 컴캐스트 산하 NBC유니버설과 폭스가 세웠으나 나중에 디즈니와 타임워너(현재 워너미디어)가 지분을 매입했다. 디즈니는 올해 폭스 주요 자산을 710억 달러에 인수하면서 폭스가 지닌 훌루 지분을 손에 넣었다. 한 달 전에는 워너 모회사인 AT&T로부터 지분 9.5%를 인수했다. 이에 디즈니는 70%에 육박하는 훌루 지분을 확보, 훌루 가치는 150억 달러로 평가됐다.

컴캐스트는 현재 훌루 지분 약 33%를 보유하고 있다. 디즈니와의 합의를 통해 NBC는 최소 3년간 훌루 콘텐츠 라이선스를 유지하게 된다.

투자자들도 이번 딜에 만족하고 있다. 디즈니 주가는 1.4%, 컴캐스트는 1.5% 각각 올랐다.

디즈니는 훌루 구독자가 지난해의 2500만 명에서 2024년 6000만 명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올해 11월 출시할 자사의 새 스트리밍 서비스 디즈니 플러스(+)를 보완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에서 “훌루는 최상의 TV를 대표한다”며 “수상경력이 줄을 잇는 오리지널 콘텐츠와 풍부한 라이브러리, 인기 있는 TV 드라마와 영화 등을 우리의 소비자 사업에 완전히 통합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디즈니는 애니메이션 업체 픽사와 마블스튜디오, 스타워즈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루카스필름 등을 산하에 거느리고 폭스의 엔터테인먼트 자산까지 손에 넣으면서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해왔다. 여기에 스트리밍 플랫폼 훌루를 완전 자회사화하면서 넷플릭스와의 전면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평가다.

디즈니 산하 FX네트웍스의 존 랜드그라프 CEO는 “디즈니가 TV 드라마와 영화 등을 두 개의 엔터테인먼트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와 훌루에 나눠서 제공할 것”이라며 “디즈니+에서는 마블과 픽사, 스타워즈 콘텐츠가 제공되며 ‘썬즈 오브 아나키’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 등 FX 콘텐츠는 훌루에서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는 물론 워너미디어와 컴캠스트 산하 NBC도 자체적인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 대기업이 이제 각자 스트리밍 시장에 직접 뛰어들면서 넷플릭스를 둘러싼 왕좌의 전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넷플릭스 시가총액은 현재 약 1520억 달러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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