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2보] 무너진 40대…27년 5개월 만에 취업자 최대 감소

입력 2019-05-15 11:07 수정 2019-05-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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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4월 고용동향'…세금 풀어 지표 개선했지만 시장은 악화

지난달 40대 취업자가 전년 동월보다 18만7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1991년 12월(-25만9000명)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고용률도 78.2%로 0.8%포인트(P) 급락했다. 30대(75.8%)에도 추월당할 처지다. 노인 일자리를 비롯한 공공 일자리 확대로 전체 취업자 증가 폭은 2월부터 3개월째 올해 목표치인 15만 명을 상회하고 있지만, 경제 허리인 40대는 무너지고 있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 수는 2703만8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17만1000명 늘었다. 2월(26만3000명), 3월(25만 명)보다 증가 폭은 축소됐지만, 3개월째 올해 취업자 증감 목표치를 웃돈 점은 긍정적이다. 산업별로는 숙박·음식점업 취업자가 3개월 연속 늘고 제조업 취업자 감소 폭이 전월 10만8000명에서 5만2000명으로 줄었다.

반면, 연령대별 지표에선 긍정적인 면을 찾아보기 어렵다.

청년층(15~29세)과 노인층(65세 이상)에서 취업자가 크게 늘었는데, 상당 부분은 재정이 투입된 공공 일자리 확대의 효과다. 취업시간대별로 1~17시간 초단시간 취업자가 178만1000명으로 36만2000명 급증한 점이 이를 방증한다. 초단시간 취업자는 4월 기준으로 1982년 이후 최대다. 청년·노인층 취업자 증가분을 제외하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7만4000명 감소가 된다.

특히 30·40대 취업자 감소가 뼈아프다. 30·40대는 전 연령대에서 고용률이 가장 높다. 우리 경제의 허리로 불리는 이유다. 두 연령대의 취업자는 각각 9만 명, 18만7000명 감소했다. 고용률은 0.2%P, 0.8%P 하락했다. 특히 40대는 취업자 감소 폭이 인구 감소 폭(-14만9000명)을 상회했다. 기존 취업자들이 일자리를 잃고 실업자로 전환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공공기관 맞춤형 일자리 공급, 올해 초 노인 일자리 사업 조기집행으로 고용지표는 개선됐지만, 시장은 1년 넘도록 악화일로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이날 경제활력 대책회의에서 “청년 취업자는 8개월 연속 증가했으나, 핵심 계층인 30~40대는 감소하면서 민간투자 활성화를 통한 일자리 창출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줄어든 취업자의 일부는 실업자가 됐다. 지난달 실업자는 124만5000명으로 8만4000명 늘고, 실업률은 4.4%로 0.3%P 상승했다. 청년 실업률은 11.5%로 0.8%P 올랐다. 확장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3도 12.4%로 0.9%P, 청년층에선 25.2%로 1.8%P 상승했다. 4월 기준으로 실업자 수와 실업률, 고용보조지표3은 지금과 같은 기준으로 통계가 작성된 2000년 이후 가장 높다.

청년층은 지방직공무원 원서접수기간 이동으로 경제활동참여율(경활률)이 1.5%P 급등하면서 실업자가 일시적으로 늘었지만, 30대와 50대는 경활률이 전년 동기와 보합인 상황에서 실업자가 각각 1만3000명(0.3%P, 이하 실업률 등락), 2만3000명(0.3%P) 증가했다. 40대는 실업자가 2만 명(0.2%P) 줄었으나, 이는 실업자 중 일부가 비경제활동인구로 이탈한 데 따른 영향이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30·40대 취업자는 마이너스가 이어졌고, 30대 고용률은 전월 보합이었으나 이달 하락으로 전환됐다”며 “고용 상황이 좋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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