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에 대한 심사를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이 LG유플러스에 자사가 가진 CJ헬로 지분을 매입해 달라고 제안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CJ헬로 2·3대 주주인 SK텔레콤과 사모펀드 세이블은 최근 LG유플러스에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공식 서한을 보냈다.
SK텔레콤은 CJ헬로 지분 8.61%를, 세이블은 6.66%를 보유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앞서 2015년 11월 CJ헬로비전 인수를 추진하면서 약 800억 원을 들여 CJ헬로 지분을 공개 매수했다. 하지만 공정거래위원회 심사 결과 불허 판결이 나면서 인수에 실패했다. CJ헬로 주가는 당시 1만2000원 수준에서 이날 종가 기준 8100원으로 떨어졌다.
LG유플러스는 올해 2월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0%와 1주를 더해 최대주주에 오를 수 있는 인수 안건을 이사회에서 의결하고 정부의 최종 심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CJ헬로 인수를 위한 지분 매입 목적이 사라진 데다 주가가 하락하고 있어 LG유플러스에 지분 매입을 요청했다”며 “시장에 내놓으면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볼 수 있어 직접 매수를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구체적인 답변을 피하고 있다. 아직 기업 결합 심사가 진행 중인 만큼 주식 처리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게 회사 측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