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주자외화예금 2년4개월만 최저, 석달째 줄며 630억달러 턱걸이

입력 2019-05-16 12:00 수정 2019-05-1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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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강세 여파, 엔화 등 여타통화도 일제 감소..5월 추세 반전 가능성

거주자외화예금은 2년4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석달째 줄며 630억달러를 턱걸이했다. 달러화 강세(원·달러 환율 급등)가 이어지면서 기업과 개인 모두 차익실현성 동반매도에 나섰기 때문이다. 달러화는 물론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 모든 통화예금이 줄었다.

(한국은행)
(한국은행)
16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 4월말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전월말보다 39억5000만달러 감소한 632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말(589억1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주체별로 보면 기업은 36억4000만달러 줄어든 499억6000만달러로 2016년 12월말(486억8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500억달러대가 무너졌다. 개인도 3억1000만달러 감소한 132억4000만달러로 2017년 10월말(126억4000만달러) 이래 가장 낮았다.

채희권 한은 자본이동분석팀장은 “원·달러 환율이 많이 오르면서 외화예금이 많이 빠졌다”고 전했다. 그는 다만 “5월 들어서는 추세가 좀 바뀌는 것 같다. 원·달러 환율이 일방적으로 많이 오르면서 더 오를 수 있다는 심리가 확산하다보니 현물환매도 등이 줄고 있다. 외화예금이 석달연속 감소했었는데 더 이어질지는 두고봐야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거주자외화예금이란 내국인과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및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말한다. 한은의 외환보유액에 빗대 제2의 외환보유액 내지 민간 외환보유액이라고 불린다.

통화별로는 달러화예금이 31억2000만달러 감소한 534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6년 12월말(496억6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다. 3월에는 59억2000만달러 감소해 한은이 관련통계를 집계하기 시작한 2011년 12월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었다.

엔화는 1억7000만달러 줄어든 39억6000만달러를 보였다. 이는 2017년 8월말(37억5000만달러) 이후 처음으로 40억달러를 밑돈 것이다. 유로화는 4억달러 감소한 30억3000만달러로 2017년 9월말(24억3000만달러) 이후 가장 낮았다.

위안화도 1억달러 줄어든 11억5000만달러로 지난해 6월말(10억9000만달러) 이래 최저치를 보였다. 영국 파운드화와 호주 달러화등 기타통화 역시 1억6000만달러 축소된 16억달러로 2017년 9월말(15억3000만달러)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4월말 원·달러 환율은 전월말(1135.1원) 대비 33.1원(2.9%) 급등한 1168.2원을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2월말(1207.7원) 이후 최고치다. 또 전월말대비 상승폭도 작년 6월(36.8원, 3.4%) 이후 가장 컸다.

원·달러 환율은 5월 들어서도 급등세다. 15일에는 장중 1191.5원까지 치솟아 2017년 1월11일 장중기록한 1202.0원 이후 2년4개월만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 사이에서는 원·달러가 1200원을 넘길 수 있다고 보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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