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맨 VS 다우맨, 트럼프 마음 속 전쟁서 관세맨 승리”

입력 2019-05-16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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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지난 2주 동안 중국 및 무역 관련 트윗 46번 날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강경한 태도로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관세맨’과 미국 증권시장의 지수를 우려하는 ‘다우맨’의 전쟁에서 관세맨이 이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도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15일(현지시간) CNBC방송은 지난 2주 동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터 내용을 분석한 결과 “관세맨이 이기고 있다”며 “그런데 월가는 이에 준비돼 있지 않다”고 보도했다.

CNBC에 따르면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깜짝 관세 인상을 예고한 이후, 관련 트윗을 약 46번 올렸다. 반면 같은 기간 경제 및 증시 관련 트윗은 17번에 그쳤다.

CNBC는 “만약 트위터가 어떠한 단서라도 제공해 준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초점이 이동하고 있는 듯하다”며 “스스로 별명을 붙인 ‘관세맨’이 이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출렁이고 있는 미국 증시는 이에 따라 앞으로도 트럼프발 지수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전문가들도 시장이 트럼프의 발언에 전적으로 의존하고 있지만, 트럼프의 심중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저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의견을 내놨다. CNBC에 따르면 최근 월가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예측하는 새로운 직업이 생겼다는 말이 나돌 정도다.

펀드스트래트 글로벌 어드바이저의 토마스 블록 워싱턴 정책 전략가는 “내가 만약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안다고 생각했다면 결과에 대한 높은 자신감을 가졌을 것”이라며 “문제는 그가 두 개의 상반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갖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록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은 분명 다우지수를 지켜보고 있고, 주변에 (무역전쟁으로) ‘우리는 다 같이 죽을 거야’라고 경고하는 친구가 있지만 반면 정치적인 고려도 하고 있는 듯하다”며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관세를 인상한 것은 정치적 고려였다”고 말했다.

블록 전략가는 이런 불확실성 때문에 증시에서 잠시 비켜서 있는 것이 좋겠다고 고객들에게 권유했다. 그는 “어떤 종류의 합의가 내달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이뤄질 것”이라며 “그러나 마지막 순간에 트럼프 대통령의 마음이 돌변할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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