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과 전쟁 원치 않는다”

입력 2019-05-17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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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동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전대 배치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을 영접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고 CNBC 방송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방미한 윌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과 회담에 들어가면서 “이란과 전쟁을 할 것인가”라는 기자 질문에 “그렇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답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15일 오전 열린 회의에서도 패트릭 섀너핸 국방장관 대행에게 “이란과 전쟁하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이 대(對)이란 제재 강화에 나서고 이란도 핵 실험 일부 재개를 공식 선언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군사적 충돌을 원치 않는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고 있다고 CNBC는 평가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달리 일촉즉발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미국 정부는 중동 지역에 항공모함 전단과 폭격기 전대를 배치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이 페르시아만에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에 실어 옮길 가능성이 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앞서 NYT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대 12만 병력의 중동 파견을 골자로 한 대(對)이란 군사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미 의회는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공세 강화에 나섰다. 낸시 펠로시 미국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는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과의 전쟁을 선포할 권한이 없다”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미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인 민주당 리처드 블루멘탈 의원도 “미국인들은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아무런 정보도 듣지 못하고 있다”며 “적대 행위가 시작되고 군 대치 상황이 악화되면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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