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영애 국가인권위원회 위원장은 17일 "성 소수자도 사회의 다른 구성원처럼 그 자체로 존중받고 평등과 자유를 누릴 권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 위원장은 '국제 성 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을 맞아 성명을 내고 "혐오와 차별을 넘어 저마다의 빛깔로 마주하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성 소수자 혐오반대의 날은 1990년 세계보건기구(WHO)가 동성애를 정신질환 목록에서 삭제한 날을 기념해 만들어졌다. 성 소수자에 대한 편견과 사회적 낙인의 역사를 반성하는 날이다.
성 소수자 혐오반대의 날과 관련해 인권위원장이 성명을 낸 것은 처음이다.
또한 최 위원장은 "우리 사회에서 성 소수자는 여전히 혐오와 낙인, 차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혐오와 차별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2016년 인권위 실태조사에 따르면 성 소수자 10명 중 9명이 혐오 표현을 경험했고, 그로 인해 스트레스와 우울, 불안 등을 겪고 있다.
그는 "인권위는 앞으로도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소수자의 혐오와 차별을 해소하기 위해 특별한 노력과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