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마감] 원·달러 1195.7원 7일째 연고점 경신 ‘2년4개월 최고’

입력 2019-05-17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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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안화 상승+역외 매수+외인 주식매도..원·엔 1090원 돌파..미중 무역분쟁에 1200원 타진

원·달러 환율이 2년4개월만에 최고치 행진을 지속했다. 1195원을 돌파하며 7거래일째 연고점을 경신했다. 재정환율인 원·엔 환율도 1090원선대로 올라서며 2년반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위안화가 상승한데다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순매도가 이어지며 코스피가 하락반전한 것이 영향을 줬다. 역외의 달러매수세까지 가세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원·달러가 위안화를 추종하며 상승했다고 전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에서 외국인이 매도에 나섰고 결국 코스피가 하락반전한 것이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미중간 무역분쟁에 불안심리가 여전하다는 평가다. 원·달러가 결국 1200원은 찍을 것으로 봤다.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오른쪽은 원달러 장중 흐름(한국은행, 체크)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4.2원(0.35%) 오른 1195.7원에 거래를 마쳤다. 마감가가 장중 최고가였던 가운데 이는 종가기준 2017년 1월11일(1196.4원) 이후 최고치다. 1192.2원으로 출발한 원·달러는 장중 한때 1189.3원까지 떨어지기도 했었다. 장중 변동폭은 6.4원이다.

100엔당 원화환율도 2.74원 오른 1091.32원을 기록했다. 이 역시 2016년 11월11일 1092.99원 이후 최고치다.

역외환율은 사흘만에 상승했다. 차액결제선물환(NDF)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191.0/1191.5원에 최종 호가돼 전장 현물환 종가보다 1.0원 올랐다.

은행권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가 지속적으로 위안화를 추종하고 있다. 오전에는 주말을 앞두고 그간의 롱포지션 물량을 정리하는 모습도 잇었다. 이후 코스피 지수가 발목을 잡았다. 외국인이 주식 현선물을 매도했고, 유로존 물가지표 발표를 앞두고 주말사이 원·달러가 더 오를 수 있다는 불안감이 가세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1200원 빅피겨를 앞두고 당국 눈치도 많이 볼 것 같다. 자체적으로는 조정 시기가 된 것 같다. 하지만 내부 이슈보다는 다른나라 통화, 특히 위안화에 많이 연동되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결되기 전까지는 역내외 참여자 모두 위안화만 쳐다보고 거래하는 상황이 계속되겠다”고 진단했다.

또다른 은행권 외환딜러도 “원·달러가 며칠째 달러·위안만 쫓고 있다. 위안화 상승에 판박이처럼 따라서 올랐던 장이다. 미중 무역협상 갈등이 심화하면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던 와중에 오늘의 주요 포인트는 코스피가 외국인 순매도로 하락반전했던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미중 무역협상이 단기간에 어떻게 될 것 같지 않다. 강대강 대치로 간다면 원·달러는 상승압력을 더 받을 것 같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이 7거래일째 순매도 중이다. 이 움직임도 지켜봐야겠다”며 “일단 1200원까지는 오를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이 이상 간다면 네고물량이나 차익실현성 달러매도가 나올수 있겠다”고 예측했다.

오후 3시40분 현재 달러·엔은 0.34엔(0.31%) 떨어진 109.59엔을, 유로·달러는 0.0002달러(0.02%) 오른 1.1178달러를, 역외 달러·위안은 0.0213위안(0.30%) 상승한 6.9358위안을 기록 중이다.

주식시장에서 코스피는 11.89포인트(0.58%) 떨어진 2055.80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월8일(2025.27) 이후 4개월만에 최저치다. 외국인도 코스피시장에서 1986억4500만원어치를 매도했다. 이는 9일이래 7거래일째 매도세다. 같은기간 외인 매도규모는 1조6979억40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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