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낭염, 통증으로 수술 여부 구분할 수 있어

입력 2019-05-20 13:17 수정 2019-05-20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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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석증이나 담낭용종은 수술의 기준이 뚜렷한 반면, 담낭염의 경우 통증이 수술여부의 기준이 될 때가 적지 않다. 담석증은 담도산통을 일으키고 담석이 담관을 꽉 막은 경우라면 수술 대상이다. 또, 담낭용종의 경우에는 암으로의 발전 가능성을 기준으로 삼아 추적관찰 혹은 수술을 시행하도록 한다. 그러나, 담낭염의 경우 통증이 없다면 그럭저럭 지내는 데, 통증이 있는 경우 수술의 기준이 되곤 한다.

그러나, 우리의 몸을 살펴보면 이곳, 저곳 모두 염증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 목이 깔깔하여 살펴보면 편도선염, 기침을 자주하여 보면 기관지염이나 폐렴, 밑이 간질하거나 따끔하여 진단받으면 질염 등 우리는 수시로 염증질환을 달고 살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모든 장기를 잘라내거나 도려내지 않고 우리는 염증치료를 통해서 원상회복하고 별문제 없이 살아가고 있다.

왜 담낭의 경우에는 담낭염 통증이 동반되면 절제술을 쉽게 생각하게 되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담낭이라는 장기에 대한 중요도를 낮게 보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저 있어도 없어도 그만인 장기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통증이 있으면 쉽게 제거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조윤제 소화기클리닉 원장(윤제한의원)은 “담즙은 위산이나 이자액 등의 소화액만큼이나 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위산의 산도를 중화시켜 음식물 소화의 흐름을 원활하게 하고, 음식물의 지방성소화를 돕는 등의 역할을 한다"라며, "담낭이 부재한 경우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은 공복에도 십이지장으로 흐르므로 십이지장•소장에 자극을 줄 수가 있고, 식후 다량 농축 담즙이 나오지 못하므로 지방성소화장애를 일으키기도 한다"고 전했다.

편도선염, 기관지염, 질염 등은 그에 맞는 치료약을 적용한다. 주로 감염에 의한 문제인 경우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제를 투여하고, 만성염증으로 진행된 경우 스테로이드제 및 면역억제제 등을 투여하여 염증을 잡는 방식이다. 담낭염도 마찬가지로 급성인 경우 세균감염을 해결하기 위해 항생제 치료가 주로 쓰이고, 만성화된 경우에는 만성염증을 가라앉히기 위한 치료약을 쓰게 된다.

조 원장은 “잦은 감염으로 인한 급성담낭염이 반복될 때는 이미 감염된 상태에서는 항생제 투여를 하지만, 완만해진 상태에서는 면역력을 높여 감염을 예방할 수 있도록 다져놓는 것이 중요하다. 또, 감염이 없는데도 만성화된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 만성담낭염이라면 오히려 과도한 면역반응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만성담낭염은 체내 면역균형이 항진되어, 안전한 상태에서도 염증반응을 일으키려는 성향이 높아진 데 원인이 있다. 이는 담낭을 절제한다고 하여도 주변부위 혹은 전신에 걸쳐 어느 장기에든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므로 만성염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치료하는 것이 좋다. 면역의 기능을 조절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자율신경도 면역조절의 일부를 담당한다. 자율신경이 항진되면 과도한 염증이 생겨나기 때문에, 항진된 자율신경을 안정시켜 과도한 염증 발생을 줄여줄 수가 있다. 이러한 자율신경 치료는 만성화된 담낭염에 효과적인 치료법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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