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오른다”···지방 광역시에 서울사람 몰린 이유는

입력 2019-05-20 14:41 수정 2019-05-20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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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사람들이 지방 광역시 아파트를 꾸준하게 사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 아파트가 규제 강도가 상대적으로 덜하고 ‘사두면 언젠가 오른다’는 기대에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20일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감정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거주민이 지방 5개 광역시 아파트 4850가구를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4047가구) 대비 19.8% 늘어난 것이다.

지역별로는 부산이 1584가구로 가장 많고 △대전 1418가구 △광주 794가구 △대구 708가구 △울산 346가구로 뒤를 이었다.

1년 전인 2017년에는 △부산 1299가구 △대전 1002가구 △대구 739가구 △광주 734가구 △울산 273가구 순이었다.

특히 1년 사이 부산과 대전의 증가폭이 두드려졌으며, 광주가 대구를 제치고 3위로 올라섰다. 울산은 구입 건수가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서울 사람들의 지방 ‘원정 구매’가 느는 이유는 수도권 등 조정대상지역에 비해 대출을 쉽게 받을 수 있고, 세금 부담도 적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조정지역에선 다주택자들은 양도소득세가 중과되고, 대출규제도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총부채상환비율(DTI) 60%로 조정대상지역보다 10%포인트씩 높다.

하지만 부산의 경우는 지난해까지 지역 내 6개 구와 기장군이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됐지만, 서울 거주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나 특이한 현상으로 꼽혔다. 관련 업계에서는 수년간 이 지역의 부동산 시장이 높은 관심을 받았던 만큼 관성작용 때문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않다.

한 분양업체 관계자는 “부산의 경우 인구 대비 입주 물량이 많지 않고, 지역 및 인근 지역 수요가 탄탄해 서울 사람들의 관심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광역시라도 지역 내에서 입지, 브랜드 등에 따라 아파트의 선호도가 갈릴 수 있어 무조건적인 매수는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올해는 대형건설사들이 물량이 적은 수도권을 벗어나 지방 광역시에서 신규 공급을 늘리며 이 같은 행보가 이어질지 관심이 높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월까지 지방 광역시에서는 21곳에서 1만7449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광주에서는 신세계건설이 ‘빌리브 트레비체’를 공급하고 신세계건설은 6월에도 대구 죽전역 사거리 인근에 아파트와 오피스텔 58실의 공급을 계획하고 있다.

같은달 GS건설도 대구 동구 신천동에 ‘신천센트럴자이’를 분양하며 부산에서는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명륜 2차’가 내달 3일 계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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