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사진> 한국은행 총재는 20일 점심 서울 태평로 한은 본점 1층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다만 “당초 흐름대로 가는지 면밀히 보고 있다. 미중 무역분쟁 영향도 꼼꼼히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1200원에 바싹 다가선 원·달러 환율과 관련해서 그는 “부총리가 아침에 말씀을 하셨다. 더 덧붙이거나 할 사항은 없다.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짤막하게 답했다.
채권시장에서 금리인하 기대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짧게 답했다. 이 총재는 “1분기 성장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한데다 미중무역분쟁 불확실성 때문(으로 보인다)”이라면서도 “다음주(31일 한국은행 5월 금융통화위원회)에 말하겠다”고 전했다. 앞서 국고채 5년물 금리는 한은 기준금리(1.75%)를 밑돌고 있는 중이다. 또 채권시장을 중심으로 5월 금통위에서 금리인하 소수의견이 나올수 있다는 기대가 꺾이지 않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된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해서는 비교적 단호하게 답했다. 이 총재는 “한은은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한 적도 없고 추진할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그는 “(리디노미네이션을 주장하는 측에서는) 장점을 내세우나 부작용도 적지 않다. 필요성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모아지기 쉽지 않다”며 “대내외 여건이 엄중하다. 이런때 국민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리디노미네이션 논란은 우리 경제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현재 리디노미네이션을 검토하고 있지 않고 추진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부총재보 인사와 관련해 그는 “조금 생각할게 있다”며 늦지 않은 시기에 결정할 것임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