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과 티몬 등 이커머스 업체가 홍수를 이루는 상황에서 이색 이커머스가 눈길을 모은다. 그중에서도 대규모 기성 마켓이 아닌 소규모 작품만을 판매하는 온라인 스토어가 주목받고 있다. 벤처스타트업인 조세명(34·사진) 다타(DATA) 대표가 서비스하는 벤처스타트업 아이디어 뱅크인 ‘비비마켓’이 그 주인공이다. 아직까지 초보 수준의 온라인 팝업 스토어이지만 조 대표는 6월 리뉴얼을 기점으로 판로 확보가 힘든 아이디어 상품의 집합소로 비비마켓을 키운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지난해 4월 개인사업자로 비비마켓을 꾸렸고, 10월부터는 ‘다타’라는 공식 법인을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회사 운영에 나섰다. 비비마켓은 지난해 첫 오픈 때 신진 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소규모로 판매했다. “당시 옷과 찻잔세트 등 다양한 작품들을 선보였고,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흥행도 했어요. 6월에 본격 오픈하는 2차 리뉴얼에는 스타트업의 아이디어 상품을 대거 선보이죠. 주요 상품은 반려동물 샴푸, 숙취해소제, 벌꿀 스틱, 이어폰 등이예요.”
스타트업의 필수요소는 팀, 고객, 비즈니스모델, 종잣돈이라는 말이 있다. 조 대표 역시 시작이 쉽지는 않았다. “운이 좋게도 저희는 첫 시작부터 남달랐던 것 같아요. 1인 창업도 의미가 있지만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빠르게 줄여가기 위해서 좋은 팀을 꾸리는 데 많은 신경을 쓰고 노력을 했죠. 길어지는 레이스에 팀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북돋아주고 목표를 재확인시켜주는 것도 중요했고요.”
조 대표는 자신이 개발한 추천 시스템을 실제 접목해 테스트를 해보고자 하는 욕심이 컸다고 한다. 그러는 와중에 다양한 스타트업 모임이나 네트워킹에서 제조 스타트업들의 말못한 고충을 인지하게 됐다. “예를 들면 마케팅 채널이나 판로, 실질적인 타깃 고객을 초반에 발굴하지 못함으로써 오는 치명적인 문제들이죠. 같은 스타트업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다음의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마음이 커져 ‘비비마켓’이라는 서비스를 론칭하게 됐어요.”
조 대표는 길어지는 레이스에 팀원들이 지치지 않도록 용기를 북돋아 주는 것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회사가 언제쯤 안정화될지, 우리가 세웠던 목표, 비전에 한걸음식 나가가고 있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보여주고자 했어요. 아무 성과가 없더라도 계속 테스트해보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은 것 자체가 앞으로 나아가는 거라고 생각했죠. 대표인 저 스스로도 멘탈 관리를 독하게 했고요. 작은 성과라도 보여질 때까지 버틸 수 있는 힘, 무너지지 않는 것이 스타트업을 운영하면서 가장 중요한 사실이지 않을까 싶어요. 아이템이 중요한 게 아니라 누가 어떻게 이끌어가느냐가 중요하다는 말도 있잖아요.”
조 대표는 비비마켓이 다양한 스타트업 종사자들이 마음 놓고 기댈 수 있는 열린 공간이 되고 싶다는 각오다. “누구나 참여하면서 진짜 고객을 찾고 제품에 대해서 알릴 수 있는 그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저도 많은 노력을 해야 하고, 더 정교한 전략과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겠지만 무엇보다도 이 공간을 만들어가는 스타트업에 종사하시는 많은 분들의 도움을 필요해요. 비비마켓은 언제든 열려 있으니 편하게 연락주세요. 항상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