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 대표는 이날 인천 중구 자유공원을 찾은 자리에서 “진짜 독재자의 후예에게는 말 한마디 못하니까 여기서도 (북한의) 대변인 짓을 하고 있지 않느냐. 제가 왜 독재자의 후예인가. 황당해서 대꾸도 안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18일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독재자의 후예가 아니라면 5·18을 다르게 볼 수 없다”고 발언했다. 이는 5·18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을 한 의원들에 대한 징계를 미루는 한국당을 겨냥한 것으로 읽힌다.
황 대표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 대해 “세습 독재자이고, 세계에서 가장 악한 독재자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는 “문재인 대통령에게 제가 요구한다. 김정은에게 독재자의 진짜 후예라고 말씀해 달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의 발언을 받아친 황 대표는 남북군사협정 폐지를 촉구했다. 그는 “정부가 안보에는 아무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며 “군사 훈련을 북한에 신고해야 하는데 제대로 된 훈련이 되겠느냐”고 비판했다.
이어 황 대표는 “북한이 미사일을 두 번 발사했는데 미사일이라고 말도 못하고 발사체라고 하는 정부”라며 “새총을 쏘는 것도 발사고, 돌팔매질하는 것도 발사 아닌가. 북한이 새총을 쏜 것도 아니고 발사체가 무엇이냐”고 말했다.
아울러 황 대표는 문 대통령이 대북 식량 지원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여야 5당 대표 회담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서도 “북한이 미사일 쏜 며칠 뒤에 이런 얘기하고 있으니 제가 그런 회담에 응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한 뒤 “그래서 저는 단독회담을 하자고 그랬더니 그건 피하고 있다”며 청와대로 책임을 돌렸다.
황 대표는 이날 인천에 지역구를 둔 안상수·윤상현·민경욱 의원, 당협위원장 등과 함께 자유공원을 찾아 맥아더동상에 헌화했다. 황 대표 명의의 화환에는 ‘우리는 인천상륙작전을 언제나 기억할 겁니다’라는 문구가 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