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중앙은행(RBA)이 경기 부양을 위해 다음달 정례회의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필립 로우 호주 중앙은행 총재는 이날 호주 경제의 성장 둔화를 지적하며 내달 금리인하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호주가 다음달 금리 인하에 나서면 2016년 8월 사상 최저치인 1.50%으로 낮춘 후 3년 만의 첫 인하라고 통신은 분석했다.
로우 총재는 “낮은 금리가 고용 증가를 견인하고 인플레이션을 목표치로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호주 경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심각한 성장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호주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작년 4분기 0.2%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연간 GDP 성장률도 2.3%에 그쳤다. 인플레이션은 RBA 목표치인 2~3%를 밑돌고 있다. 실업률은 8개월 만의 최고치인 5.2%에 달했다.
경제 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금리 인하를 고려 중인 로우 총재는 이번에 재선에 성공한 집권 정부에도 강력한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을 촉구했다.
그는 보고서 ‘경제 전망과 통화 정책’에서 가계 소비 감소를 경제 침체의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며 가계 소득 증가를 위한 조치를 요구했다. 2018년 하반기 소비 지출은 불과 0.75% 증가에 그쳤다.
로우 총재는 특히 “가계 소득 증가도 도움이 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세금 인하”라고 꼬집었다. 과거 세금이 10% 오르는 동안 수입은 3.25% 증가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로우 총재는 “한 가지 정책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추가 재정 정책, 기반 시설 투자를 포함한 전방위적인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