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안방보험, 美럭셔리호텔들 누구 품에 안길까...미래에셋 등 17개사 덤벼

입력 2019-05-22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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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스톤·싱가포르 국부펀드와 팀 이뤄…소프트뱅크 산하 포트리스 등과 경쟁

▲중국 베이징의 안방보험 빌딩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중국 베이징의 안방보험 빌딩에 회사 로고가 걸려 있다. 베이징/AP뉴시스
우리나라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전 세계 투자자들이 중국 안방보험이 내놓은 15개의 미국 럭셔리호텔 인수를 놓고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미래에셋과 블랙스톤그룹, 싱가포르 국부펀드 싱가포르투자청(GIC) 등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중국 안방보험의 15개 호텔로 구성된 포트폴리오 인수에 응찰했다고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과 포트리스인베스트먼트그룹도 입찰에 참여했다. 포트리스는 손정의 회장의 일본 소프트뱅크그룹 산하에 있다. 소식통은 총 17곳의 잠재적 인수자가 최종적으로 입찰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안방보험은 최대 58억 달러(약 6조9300억 원)의 인수 제안을 받았으며 최고와 최저 입찰가 사이의 격차는 10억 달러 이상이다.

안방보험 호텔 포트폴리오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로우스산타모니카비치호텔, 시카고의 페어몬트와 뉴욕 맨해튼 센트럴파크가 내려다보이는 JW메리어트에섹스하우스, 와이오밍주 잭슨홀의 포시즌스호텔 등이 포함됐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안방보험 호텔 매각 주간사다.

안방보험은 지난 2016년 블랙스톤으로부터 약 65억 달러에 호텔 자산을 인수하기로 합의했으나 당시 미국 정부가 해군기지와 가까운 샌디에이고 인근 호텔델코로나도 인수에 반대하면서 약 55억 달러에 인수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경영난과 우샤오후이 안방보험 전 회장의 체포 등으로 인해 기껏 인수했던 호텔들을 다시 시장에 내놓게 된 것이다.

안방보험은 현재 임시적으로 중국 정부로 경영권이 이관된 상태다. 공격적인 인수·합병(M&A)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었던 우샤오후이 전 회장은 불법 자금 모집과 사기, 횡령 등의 혐의로 2017년 체포돼 지난해 5월 법원으로부터 105억 위안(약 1조8087억 원)의 재산 몰수와 18년 징역형 판결을 받았다.

중국 정부는 미국 호텔들 이외 안방보험의 다른 자산 매각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올해 1월 안방보험 산하에 있던 허셰건강보험을 중국 다롄 소재 푸자그룹에 매각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스위스 보험업체 발루아즈홀딩이 지난달 안방보험으로부터 벨기에 보험사 피데아(Fidea)를 약 5억4300만 달러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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