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광역시끼리도 아파트값 양극화…광주·대전 오르고, 부산·울산 추락

입력 2019-05-22 11:51 수정 2019-05-22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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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와 지방산업 침체로 5대 광역시 내에서도 아파트값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22일 부동산 큐레이션 서비스 경제만랩이 KB부동산의 ㎡당 아파트 평균매매 가격을 분석한 결과, 5대 광역시 아파트값은 1년간 평균 1.98% 상승해 완만한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역별로 보면 상승률에서 큰 차이가 확인됐다.

광주는 지난해 4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870만6000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989만4000원으로 1년 새 13.65%나 뛰면서 5대 광역시 중에서도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대전도 888만1000원에서 935만2000원으로 올라 5.30% 상승했고, 대구도 1094만8000원에서 1122만6000원으로 2.54% 상승해 침체기라 불리는 지방 주택시장의 분위기와는 상반된 흐름을 보이고 있다.

반면 부산은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지난해 4월 1166만5000원이었지만, 올해 4월에는 1126만7000원으로 3.41% 하락했다. 고소득 계층의 비중이 가장 많은 지역인 울산도 같은 기간 1008만3000원에서 925만8000원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부산의 최선호 지역인 해운대구는 3.3㎡당 아파트 평균가격이 1446만9000원에서 1372만 원으로 낮아져 1년간 5.18% 하락했으며, 대부분 부산지역에서 하락 흐름세다. 실제 해운대구에 있는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전용 104㎡의 경우 지난해 3월 7억9000만 원에 실거래가 이뤄졌지만, 올해 4월에는 6억2000만 원에 거래되면서 13개월 만에 1억7000만 원이나 떨어졌다.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 등 국가기간산업 중심의 대도시인 울산도 조선에 이어 자동차 산업마저 경기 위축되면서 주택시장의 침체가 장기간 지속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새 아파트 입주가 대거 진행되는 만큼, 당분간 회복 기조로 전환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5대 광역시 안에서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며 “비인기지역의 경우 집값 하락이 장기화되고 있지만 대구와 대전, 광주의 집값은 여전히 올라가고 있어 지역 간의 주택가격 간격은 더 큰 폭으로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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