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사업 부진의 영향으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조만간 철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21일 일본 본사에서 연 ‘코퍼레이트 스트래티지’ 행사에서 내년까지 모바일 사업 부문 영업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내겠다며 한국을 ‘비주력 지역’ 중 하나로 발표했다.
일본, 유럽, 대만, 홍콩 등이 ‘주력 지역’으로 꼽혔고, 인도, 호주, 캐나다, 남미, 중동 등이 한국과 마찬가지로 비주력 지역으로 분류됐다.
업계에서는 이런 발표를 사실상 철수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소니코리아는 올해 2월 MWC(모바일월드콩그레스)에서 발표한 △엑스페리아1 △엑스페리아 10·10 플러스 △엑스페리아 L3 등 4종도 국내 출시하지 않기로 했다.
소니 모바일 부문은 ‘소니 에릭슨’으로 2009년 국내 처음 진출한 이후 줄곧 우리나라 시장의 문을 두드렸다.
2015년에는 엑스페리아 플래그십 제품을 국내 출시하지 않았지만, 2016년부터 작년까지 3년 동안 엑스페리아 신제품을 2월 MWC에서 공개한 후 상반기 국내 자급제 모델로 출시해왔다.
현재 소니의 세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1%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 LG전자, 애플이 주도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부문에 균열을 내지 못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국내 신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지만, 국내 스마트폰 사업을 철수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라며 "당장 모바일 담당 부서 변동은 예정돼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