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D(액정표시장치) 패널 업계의 감산(減産) 분위기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이어 이달에도 패널 가격 급락과 IT 패널의 낮은 수요가 계속되면서 하반기에는 LCD 제조업체들의 감산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업계에서는 LCD 패널의 가격 및 판매 안정을 위해 업계의 생산량 조절이 필요한 상황이 이어서 대만 업체에서 시작된 감산 분위기가 국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대만의 대표적인 LCD 제조업체인 CMO는 LCM(LCD 모듈) 생산을 10% 줄인데 이어 최근 LCD 패널의 10% 감산을 결정해 현재 가동률을 90% 수준으로 낮췄다.
또한 이노룩스도 내년 상반기 공급 과잉 가능성을 고려해 6세대 라인 생산 목표를 월 9만장에서 6만장으로 축소했다.
이는 TV용 패널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데다 IT(노트북, 모니터)용 패널 수요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을 LCD 패널 시장의 축소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LCD 제조업체들도 하반기 전망이 좋지 않아 감산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계에서는 TV용 패널 가격 하락을 IT용 패널의 판매 증가로 상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IT용 패널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TV용 패널 가격 하락을 IT용 패널 수요로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으나 이달에도 IT용 수요가 감소해 하반기 LCD 패널 전망이 불투명한 상황"이라며 "업계가 감산을 통해 생산량 조절에 나설 경우 4분기에는 LCD 수급 개선이 이뤄져 가격과 판매가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재 LG디스플레이, 삼성전자는 감산 계획을 정하지 않았지만 3분기에 패널 가격 하락과 수요 전망이 좋지 않아 시장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근 권영수 사장이 "LCD 패널 가격이 급격히 떨어질 경우 감산에 나설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시장 상황이 더욱 악화될 경우 감산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현재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공격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으나 LCD 패널 가격 하락이 하반기에도 계속 이어질 경우 가격 안정을 위해 감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