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 ‘ESG채권 발행사’ 최초 수요예측 추진

입력 2019-05-24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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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이하 한수원)이 국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사 중 최초로 수요예측을 통해서 채권을 발행한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6월 초 원화 소셜본드(Social Bond)를 조달한다. 이번 발행의 모집 금액은 1500억 원이며, 수요 예측 참여 결과에 따라 증액도 가능하다. 소셜본드는 저소득층 지원, 인프라 구축, 일자리 창출 등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투자로 자금 사용목적이 제한된 채권이다.

한수원은 한국전력공사의 6개 발전자회사는 물론 ESG 채권 발행사 중 최초로 수요예측을 통해서 채권을 발행하기로 했다. 즉 일괄신고제를 통한 발행이 아닌 공정한 시장 질서 확립을 위해 수요예측 절차를 밟는다는 계획이다. 올해 발행된 발전자회사 4건 모두 기존 일괄신고제를 통해 수요예측 절차 없이 발행됐다.

일괄신고제란 은행, 여신전문업체, 한국전력 발전자회사 등 회사채를 자주 발행하는 기업이 특정 기간 발행예정 규모를 금융위원회에 미리 신고하고, 별도의 수요예측 및 신고서 작성 없이 빠르고 편리하게 자금을 조달 할 수 있도록 1991년에 도입된 제도다.

이러한 장점과 달리 발전자회사의 일괄신고제는 발행 절차의 불투명성 때문에 채권 시장 교란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돼 왔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증권사들이 발전자회사 입찰에 무리한 가격으로 입찰에 참여하면서 출혈 경쟁이 두드러지기도 했다. 특히 조달 금리를 낮추려는 발행사와 인수 실적이 중요한 증권사의 이해 관계로 채권 매수 기관의 불만과 금융 당국의 자정 노력 주문에도 별다른 개선은 없었다.

한수원은 이번 결정에 대해 “중소기업 지원과 일자리 창출, 취약계층 지원 등의 사회문제 해결에 사용되는 채권인만큼 발행 목적에 부합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주요 투자자들도 이번 한수원 소셜본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채권 사용 목적이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모집 방식도 수요예측이라 연기금 및 자산 운용사와 자산·부채 듀레이션 매칭이 필요한 보험사 등 대부분의 시장 참여자들이 5년·20년·30년 발행 만기 골고루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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