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지진 조사단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은 지진과 무관"

입력 2019-05-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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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뉴시스)
▲포항 영일만 이산화탄소 저장 시설(뉴시스)
경북 포항시 영일만에서 진행된 이산화탄소(CO2) 저장 실증 연구와 2017년 포항지진이 무관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포항 영일만 CO2 저장 실증 연구와 2017 포항지진 관련성 조사연구단'은 24일 서울 관악구 서울대학교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산화탄소 저장 기술(CCS)은 화력발전소 등에서 대량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육상이나 해저에 영구 저장하거나 다른 유용한 물질로 바꾸는 기술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공주대 주도로 영일만 포항 분지 해상에서 실증 사업이 시작됐다. 2017년 처음으로 이산화탄소 100톤을 주입했지만 그해 11월 포항 지진과의 연관성이 제기되면서 사업이 중단됐다.

지난해 11월 활동을 시작한 조사단은 다섯 달간 조사를 거쳐 "포항 영일만 CO2 저장 실증 연구 사업의 주입행위와 2017년 11월 발생한 포항 지진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증거는 찾을 수 없고, 포항 실증 사업이 포항 지진의 원인이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진앙의 깊이, 이산화탄소 주입량, 주입 위치와 진앙과의 거리, 주입 압력 등을 고려할 때 이산화탄소 저장 사업이 포항 지진을 유발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게 조사단의 근거다.

다만 실증 사업이 재개될지는 미지수다. 애초 실증 계획대로 이산화탄소 1만 톤을 주입한다면 지반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조사단 역시 실증 재개 여부를 결정키에 앞서 사업 관리 책임 등을 정리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산업부, 과기부 등 관계부처와 외부 전문가가 참여하는 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안전성과 주민 수용성, CCS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 목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후 실증사업 계속 추진 여부를 검토·결정할 예정이며 그 과정에서 지역과도 충분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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