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에서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종목들에 돈이 몰리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커져 주식보다 변동성이 낮은 투자처에 관심이 모인 덕분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23일까지 국내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ETF 44개 종목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018억 원으로 지난달(898억 원) 보다 13.3% 증가했다. 1월(444억 원)과 비교하면 2.3배 수준이 됐다.
해외 채권지수를 추종하는 ETF 종목 9개 역시 이달 일평균 거래대금이 6억8000만 원으로 지난달(3억9000만 원)보다 74.4% 늘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ETF 49개(주식 혼합형 포함)의 설정액은 5조5780억 원으로 연초 이후 약 2990억 원 늘었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설정액은 987억 원 증가에 그쳤다.
이는 미중 무역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 지속적으로 전해지며 변동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채권형 ETF(이하 인버스 제외)는 주식형 ETF보다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국내 채권형 ETF 34개 종목은 이달 1일부터 24일까지 평균 등락률은 0.29%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ETF 233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은 –8.12%에 달했다. 해외 채권형 ETF 6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도 2.76%로 해외 주식형 ETF 70개 종목의 평균 등락률인 -5.74%보다 선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