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대포통장 범죄 건수 대비 농협은행 내 범죄 건수 비율은 3.9%를 기록했다. 시중은행 중 가장 낮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은행이 2015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낮은 점유비를 보였던 만큼, 올해도 시중은행 중 가장 낮은 점유비를 보일 확률이 높다”라고 말했다.
대포통장 범죄 집계를 시작한 2013년 농협은행 점유비는 21.4%로 지역농협 다음으로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이에 경각심을 갖게 된 농협 직원들은 사무실에 ‘대포통장과의 전쟁’이라는 슬로건까지 내걸면서 범죄 예방에 힘썼다.
대표적인 것이 사기 이용 계좌 탐지를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이다. 농협은행은 대포통장으로 이용될 가능성이 높은 계좌를 사전에 추출한 뒤, 피해 금액이 입금되면 자동 지급정지 절차를 밟았다. 아울러 의심 계좌 거래 상황에 대해 24시간 모니터링을 하고, 모니터 요원 수도 점차 확충했다. 그 결과 2015년부터 4년 연속 가장 낮은 점유비를 보이며 대포통장 범죄 척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런 범죄 예방 활동 덕분에 4월 말 기준 올해 대포통장 의심 계좌 적발 건수와 금액은 각각 767건, 80억 원에 달했다. 지난해까지 누적 적발 건수는 1983건, 금액은 168억 원을 기록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현재 농협은행에서 대포통장 범죄율이 급감한 것은 은행 자체 내에서 적극적으로 해결 의지를 보였기 때문”이라면서 “대포통장 범죄, 보이스피싱 범죄는 나이, 성별, 직업을 가리지 않는 전 국민 대상 범죄이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 계속해서 모니터링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