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한' 혁신 선언한 김준 SK이노 사장, 배터리 넘어 E모빌리티·에너지솔루션 공략

입력 2019-05-27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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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독한 혁신을 선언했다.

특히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기로 했다.

김 사장은 27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행복한 미래를 위한 독한 혁신’이라는 제목의 성장전략 발표를 통해 “모든 사업의 아프리카 초원 안착을 위해 독한 혁신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초원’은 약육강식 게임의 룰이 지배하지만, 경쟁력만 있으면 생존은 물론 성장에 제약이 없는 시장의 특성을 빗대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SK이노베이션의 환경SV는 마이너스 1조 원이 넘는다”며 “이 마이너스 SV(사회적 가치)를 SK이노베이션의 독한 혁신 모멘텀으로 활용하는 역발상 전략으로 EV(경제적 가치)와 SV의 DBL(Double Bottom Line) 경영을 강력하게 실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기존 사업의 환경 부정 영향을 축소하고, 친환경 사업 모델 개발을 통해 환경 마이너스 가치를 상쇄하는 ‘그린 밸런스’로 회사 성장을 견인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은 딥체인지2.0의 핵심인 글로벌과 기술(Tech) 중심의 전사 경영 전략에 ‘그린 이니셔티브(Green Initiative)를 추가, 3대 성장전략으로 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친환경의 상징인 배터리 사업의 경쟁력을 키우고 그 경쟁력을 기반으로 E모빌리티와 에너지 솔루션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

먼저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이 2025년 글로벌 TOP3에 진입하는데 가장 중요한 경쟁력인 기술리더십을 강화, 경쟁사와의 차이를 지속해서 벌려 나가기로 했다.

세계 최초로 차세대 배터리 핵심 기술인 ‘NCM 9½½(니켈·코발트·망간 비율 90 : 5 : 5 )’를 조기에 상용화해 글로벌 자동차 업체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개발 및 생산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현재 430GWh인 수주잔고를 2025년 기준 700GWh로 확대하는 한편, 현재 연간 약 5GWh 수준인 생산 규모를 100GWh로 키우겠다는 전략이다.

또 현재 전기차 배터리 생산 중심의 사업구조를 뛰어넘어 배터리 관련 수직계열화로 전방위 밸류체인을 아우를 수 있는 ‘5R(Repair, Rental, Recharge, Reuse, Recycling) 플랫폼인 BaaS(Battery as a Service, 배터리를 새로운 서비스 플렛폼으로 만드는 전략)’을 전기자동차 업체 등 다양한 비즈니스 파트너들과 협력해 구축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차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E모빌리티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현재 배터리 사업의 주 수요처인 전기차 외에 항공, 해양 및 산업용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글로벌 사업자와의 협력 모델도 추진한다.

아울러 배터리 사업 확장의 다른 축인 ESS(에너지 저장장치) 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산업용, 주거용 등 세분화된 시장 특성에 맞춰 배터리를 개발해 안전하고 효율적인 ESS 시스템을 제공하기로 했다.

이를 기반으로 VPP(Virtual Power Plant, 가상 발전소), EMS(Energy Management System) 및 에너지 저장(Energy Saving) 등 다양한 후방 사업 모델도 개발해 종합적인 에너지 솔루션을 제공해 나갈 방침이다.

배터리 분리막(LiBS) 사업은 현재 추진 중인 중국과 폴란드 외에도 추가 글로벌 생산시설을 확충, 2025년까지 연 25억㎡ 이상의 생산 능력으로 시장 점유율 30%의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전략이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FCW(Flexible Cover Window)’는 조기 시장진입에 성공한 만큼 폴더블 스마트폰 외 TV,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등으로 확장을 추진해 산업 생태계를 선도해 나가기로 했다.

김 사장은 “혹독한 경영환경과 새로운 도전이 전 구성원들의 혁신 DNA가 독한 혁신으로 변하고 있다”며 “독한 혁신의 최종 목표는 모든 사업이 아프리카 초원에 안착해 생태계가 행복하게 공존할 오아시스를 파는 것이며, 이것이 SK이노베이션이 경제적 가치(EV)와 사회적 가치(SV)를 동시에 추구하는 DBL(Double Bottom Line)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김 사장을 비롯해 조경목 SK에너지 사장, 나경수 SK종합화학 사장, 지동섭 SK루브리컨츠 사장,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사장, 서석원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사장, 노재석 SK 아이이테크놀로지 사장과 윤예선 배터리 사업 대표 등 관련 임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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